[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1)프롤로그]2018년 바다의 날 기념식 개최지 '인천'

익숙함에 잊혀진 '바다의 삶' 다시 건져 올리다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8-01-1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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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1

고대부터 대중교역 중심지였던 인천
근대개항기 선진문물 유입 통로 역할
현대엔 농어촌·물류·관광 복합도시로

시민들 항만시설·섬등 소중함 잘몰라
지역경제 대들보 '혐오 낙인' 안타까움
2018년 대규모 관련 행사 연이어 열려
'해양도시'로서 정체성 되돌아볼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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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프롤로그

인천은 다양한 빛깔을 가진 복합도시다. 농촌과 어촌, 공장지대와 주거단지, 70·80년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듯한 구도심과 마천루가 즐비한 신도시를 갖추고 있다. 해방 이후 또는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부터, 일자리를 찾아 삼남 지방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사는 곳이 '인천'이다.

인천 바다이야기 -  북항 전경
인천항 북항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의 다양한 색깔 중 하나는 '해양도시'다. 태생부터 그렇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인천은 삼국시대부터 국제무역항 구실을 했다. 중국과 가까운 데다 서울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인천은 해상 교역이 발달할 수 있었다.

1876년 강화도조약이 체결되면서 부산과 원산에 이어 1883년 인천이 개항된다. 조선 장악과 대륙 진출을 노린 일제의 강제적 개항이었다. 이로 인해 인천항은 쌀과 소금 등 자원 수탈의 창구이자 군사 기지가 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개항은 인천이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고 인천항의 국제무역항 기능을 강화하는 계기도 됐다. 인천항은 1918년 10월 갑문식(閘門式) 제1선거가 건설되면서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했다. 이전에는 10m가 넘는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썰물 때 대형 선박의 접안이 불가능했었다.

인천 바다이야기 -  어시장
어시장 전경. /경인일보DB

1974년 5월에는 제2선거가 완공됐고, 선거 남측에 소형 선박을 수용하기 위한 연안부두를 건설하게 됐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 조성, 하역장비 기계화 등 인천항은 근대적 항만시설을 하나둘씩 구축해 나갔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

1992년 한중수교는 인천항 발전의 중요 계기가 됐다. 인천항을 통한 대(對)중국 수출은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 남항을 시작으로 북항과 신항이 개발되면서 물동량이 많이 증가했다. 인천항은 2015년 광양항을 제치고 전국 2위의 컨테이너항만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했다. 이제는 세계 30위권 컨테이너항만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신항 국제여객터미널 올해 첫 크루즈 입항30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 /경인일보DB

인천항은 새 국제여객부두·터미널 및 배후단지(골든하버) 조성, 항만 기능 재배치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도 준비 중이다.

특히 인천항은 인천경제를 지탱하는 축이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5년 4월 만든 '인천항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인천항(인천의 포괄적 항만물류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3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바다이야기 -  해사고 실습생들
인천해사고 실습생들이 오전 인천항에 입항 하선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이는 2007년(33.3%)보다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2007년과 2013년 각종 수치를 비교·분석해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추정했는데, 모두 증가했다.

또 '크루즈산업 발전' '신항 개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항만물류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 바다이야기 -  항만근로자
인천항 내항 2부두에서 항만근로자가 배에서 화물을 내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운수업(항만물류산업)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기 때문이다. 운수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인천의 공항·항만 관련 산업의 비중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항은 대북 교류의 중심지다.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인천항에서 더욱 많은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인천시는 해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 바다에 항만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은 덕적도, 굴업도,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등 아름다운 섬을 갖고 있다. 섬 주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기후변화에 따른 어족 자원 감소, 식수와 농업용수 부족, 때론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도 묵묵히 섬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인천 바다이야기 -  꽃게잡는 어민2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꽃게를 걷어 올리고 있다. /경인일보DB

그들이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은 몇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시민들이 인천항과 바다, 그리고 섬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항만을 혐오시설로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천은 해양도시'라고 외쳐왔지만, 시민들에겐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 '바다'인 것 같다.

경인일보는 2018년 연중기획에서 인천, 바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인천항과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와 관련된 역사와 옛 인물을 정리할 계획이다.

인천 바다이야기 - 인천 갑문1
인천항 갑문 전경. /경인일보DB

팔미도 등대지기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인천 등대의 역사를 알아볼 것이고, 한중카페리 선장을 소개하면서 한중 항로의 변화를 살펴볼 셈이다.

인천 바다이야기 -  인천항 검역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인천검역소 직원들이 승객들의 체온을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올해 10월 축조 100주년을 맞는 인천항 갑문도 찾아갈 예정이다. 인천항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그 일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도 이번 연중기획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올 5월31일 인천 중구 내항 8부두에서 열린다. 1929년부터 4년마다 열려 '등대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9차 국제항로표지협회 콘퍼런스'는 5월27일부터 일주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다. 오는 10월에는 갑문 축조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인천 바다이야기 - 팔미도 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 /경인일보DB

이들 굵직한 행사 외에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크루즈 전용 부두 준공, 인천항 330만TEU 돌파 여부 등의 관심사도 있다.

경인일보가 올해 연중기획 주제를 '바다'로 정한 이유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조언을 바란다.

글/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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