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자실업배구 수원시청팀 곽유화… 감독님께 전관왕 선물 드리고 싶어

강승호 기자

발행일 2018-01-1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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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곽유화2
3년째 강민식 감독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원시청 곽유화는 올 시즌에는 전관왕을 석권해 강 감독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다이어트약에 금지약물 성분
모르고 먹어 도핑 양성 '은퇴'

강민식 감독 6개월 설득 감동
실업리그서 다시 '배구' 시작

"프로 대한 미련 남아 있지만
수원시청 팀이 빛날 때 행복"


"마음 한 구석에 프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죠."

곽유화는 3년째 여자실업배구 수원시청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실 곽유화는 배구팬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11~2012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2013~2014시즌 종료 후 서울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겨서 활약하다 2015년 6월 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복용한게 문제가 됐다. 곽유화는 금지약물 검출로 KOVO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그 해 6월 30일 흥국생명은 그를 은퇴 공시했다.

수원시청 곽유화4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코트를 떠나게 된 곽유화에게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강 감독의 6개월여의 설득에 감동한 곽유화는 용기를 내 실업배구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었다.

곽유화는 "실업에서 첫 경기를 뛰고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용병을 제외하고는 기량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실업리그 선수들의 기량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경기에 주전으로 많이 뛸 수 있고 프로에서보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실업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프로 코트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팀들의 영입 제의도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화성 IBK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정철 감독이 영입을 제안했고 입단에 합의하기도 했었다.

곽유화는 "당시 유니폼까지 나왔지만 마지막에 결정을 번복했다. 자신이 없었다"며 "프로라는 벽과 관중이 많은 곳에서 설 자신이 없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불안함을 지워 버리기가 힘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엔 프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배구팀은 창단 후 처음으로 2017 한국실업배구연맹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곽유화는 "고등학교 때는 전국체전에서 우승경험이 있는데 실업리그에서는 아직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며 "끝날뻔 했던 배구 선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기회를 준 강 감독님께 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 등 전관왕을 선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로서의 목표 외에도 지도자로서의 활동과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곽유화는 "흥국생명에서 나왔을때 초등학교 코치 제의도 받았었다. 지금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중·고등학교에서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막 배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서브와 리시브 등 기본기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에 뛰던 당시 여자 프로배구에서 고예림과 더불어 '배구얼짱'으로 유명세를 타며 검색어 상위권에 장시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실업에 와서 해맑은 모습으로 배구 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는 분을 만났다. 여기 와서 팬클럽도 생겼다"며 "저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도 팀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저 보다는 수원시청이 빛날때 행복하다. 팬들께 우리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유화는 "프로리그과 실업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는 자신이 준비한 기량을 코트에서 다 쏟아 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 프로리그가 인기가 많은 데 실업리그에서 활약하는 팀에도 관심을 가져 주셔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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