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군]양기대 광명시장

"누가 내 삶을 바꿀 것인가, 자치분권 변혁의 리더 필요"

김학석·이귀덕·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8-01-15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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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인터뷰9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시에서 경험한 소통·상생의 시정을 토대로 경기도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경기도지사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시장 재선으로 역량·성과 이미 검증 받아
인지도 밀리지만 '시민 입소문 부대' 활약
유라시아 철도·청년 취업등 새 정책 제시
광명시의 성공 경험, 도정으로 전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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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명함 뒷면엔 '유라시아 고속열차 승차권'이 새겨져 있었다. 2022년 1월 1일 낮 12시 7분, 광명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기차였다. 남북이 굳건히 가로막힌지 수십년, 그는 광명에서 북한 개성·나진, 중국 등을 철도로 연결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잇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말한다.

먼 꿈처럼 느껴지는 일이지만 첫 단추격인 도라산역~개성간 철도 연결에 북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프랑스 국영철도가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두가 고개를 저을 때, 그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고 오랜 꿈을 이룰 실마리를 잡았다.

그런 그가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당내에는 이미 쟁쟁한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나섰고 광명시를 벗어나면 사실 그를 아는 유권자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버려진 광산을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고 베드타운을 경기도 유통 1번지로 만든 것처럼 이번에도 뚜벅뚜벅 앞으로 걷는다. 1962년 10월 12일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꼭 30년. 16년은 촉망받는 기자로, 14년은 우직한 정치인으로 살았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동아일보에서 정치·경제·사회부를 거친 그는 2004년 17대 총선 열린우리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7월 광명시장에 당선돼 2018년 1월 현재까지 7년 넘게 광명시정을 이끌고 있다.

-인구 34만의 시장이 1천300만의 대표가 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고 하나?

"사실 오래 전부터 출마의 뜻은 있었다. 저는 국정도 경험해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경기도정도 다뤄보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나라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 이명박·박근혜 두 정부를 거쳐 들어선 이번 정부가 성공하지 않으면 역사가 또 퇴행하고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제 나름의 절박함이 있다.이미 저는 시장을 두 번 하면서 역량·성과를 검증받았고 새로운 가치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할 수 있다. 제가 광명에서 했던 것들을 토대로 경기도와 정부의 성공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도지사) 아니겠나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말과 이념이 앞섰다면 이제는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변혁의 리더'가 필요하다."

-당내엔 이미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국회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앞선 두 분은 손가락혁명군(손혁)·문팬 등 지지층도 두텁고 인지도도 높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TV에 많이 나온 분, 권력과 가장 가까운 분으로 알려진 분들을 언론에서 많이 띄웠다. 저는 정말 돌쇠처럼 죽도록 일만 했다. 인지도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새해가 되면서 언론에서도 저와 다른 주자들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우리 도민들이 양기대라는 존재를 점차 알게 될 수 밖에 없다. 제가 해왔던 일과 비전·성과를 보면 충분히 다른 주자들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누가 내 삶을 바꿀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어떤 후보가 제대로 이끌어낼 건가'라는 도민들의 절박함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요새 눈물나게 고마운건 시민들이 '양기대가 광명에서 일한 것 보면 도지사도 하고 더 큰 정치 해야하는데 인지도가 떨어져서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서 '자발적 입소문 부대', 응원군이 돼서 경기도 전역에 많은 홍보를 해주고 있다."

-'남경필 4년' 경기도는 어떻게 평가하나.

"남 지사는 4차 산업혁명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좋은 정책을 많이 했다. 또 합리적이다. 다른 목소리도 들으려고 한다. 그런데 (지난 4년간은) 문제 해결을 못한 것 같다. 버스 준공영제만 해도 경기도가 빨리 31개 시·군과 만나 문제를 풀었어야했는데, 남 지사는 아시다시피 대권에 도전하느라 경황이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는 건 의미가 있지만 어떤 정책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 경기도가 대권으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다보니 모든 일이 '정치적 오리엔테이션'이 된다.저같이 엉덩이를 딱 붙이고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 경기도가 혼자 다 하려고 해선 안된다. 도지사가 해야할 일 중 31개 시·군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해서 장점은 더 키워주고 단점은 더 보완해주는, 때로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최근 당내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이 사실상 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했다. 양 시장은 출마 선언을 언제쯤 하나. 핵심 공약은 뭘로 준비하고 있나.

"1월 23일에 출판기념회를 하기로 했다. 시장으로서 마지막 출판기념회다. 가급적 1월 중에 출마 선언하려고 하는데 늦어도 설 전에 할 거다. 출판기념회 때 뜻을 좀 밝히고 공식 선언은 때를 좀 보면서 (하려고 한다). 사실 이미 선언문은 다 써놨다. 나오나, 안 나오나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제는 돌아갈 다리가 없다. 당내 경선이란 대열에 저도 당당히 섰기 때문에 열심히 할 거다.

공약은 청년 취·창업 관련해 새로운 공약을 제시할 거다. 기존 청년배당, 수당, 통장이 아니라 취업에 희망을 잃고 낙심하는 청년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또 남북 문제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북부 발전 등 경기도의 숙원을 해결하는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 1번은 제가 계속 추진해온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되겠지만… 양기대를 주목해달라(웃음)."

-7년 반을 광명시장으로 살았다.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 시장됐을 때 광명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이었다. 이제는 이케아, 광명동굴 등 광명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다. 전국적인 관광도시가 되고 있다. 2010년에는 광명시 관광객이 경기도에서 꼴등이었다. 그런데 2016년에는 700배가 늘었고 등수도 7등이었다. 시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모델이 될 만한 사업을 해왔다.어떤 자리에서도 광명시에서 경험한 소통·상생을 이어가면서 경기도 발전과 새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양기대를 아는 사람은 '저평가 우량주'라고도 한다. 그 말보다는 양기대가 지금까지 했던 변혁의 정치, 리더로서의 모습을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정치권의 변화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미약하다. 그러나 그 미약함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돌풍으로 다가올 날도 있으리라 기대해주면 감사드리겠다."

◈ 양기대는 이런 사람이다


사람들이 무모하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나의 투자원칙 중 하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싼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다.

광명동굴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세계 여행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많은 장소를 방문했는데, 광명동굴은 투자를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굉장히 특별하고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특히 이런 곳을 작은 지방도시의 리더가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40여년 간 버려진 폐광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만든 양기대 광명시장은 세계적인 투자가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선구안을 갖고 있다. 강한 반대 여론을 묵묵히 견디며 광명동굴을 개발한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 혁신의 정신은 우리 같은 투자가가 한 수 배울 만하다. 그가 민간인이었다면 스카우트하고 싶을 정도다.

또 북한에 막혀있어 섬이나 다름없는 한국의 거의 유일한 돌파구인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점은 놀라운 혜안이다. 그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프로젝트는 한국이 가야 할 길이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담 김학석 정치부장, 정리 이귀덕·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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