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들이 '꿈꾸는 삶'과 대한민국의 현실

이석환

발행일 2018-01-17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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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주원초 이석환교사
이석환 양주 주원초등학교 교사
올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있었던 일이다.

수업 시간 중 제자들과 함께 본인들의 진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희망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현재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대부분이 공무원, 교사, 의사, 판·검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상하리만치 어른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직업과 닮아 있었다.

학생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을 해 보니 학생들은 자신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향후 그 직업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맹목적으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상적으로 현실에 안주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어떠한 이유로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장래 희망으로 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과연 교사로서 나는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해하고 거기에 다가갈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제시해 주었는지, 아니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어른들에게 좋다고 인식되는 직업만을 학생들에게 주입하지는 않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 밖에서는 IMF라는 커다란 경제적 혼란기를 겪은 학생들의 부모들이 안정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만을 고집해 정작 학생의 꿈이 아닌 부모의 꿈을 아이들에게 주입하지는 않았나 싶다.

학생들은 장래에 대해 다양한 꿈을 꾸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꿈을 꾸어야 한다. 201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직업 수는 약 1만1천개이다. 이 많은 직업 중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직업에 대한 귀천 의식과 진로교육의 부족을 방증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아탐색을 하고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진로교육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고 사회적으로 직업에 대한 평등한 대우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꿈의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자아탐색을 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참여 학교를 늘려가고 있다. 학교와 마을 공동체가 서로 도와가며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다양한 방면에서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꿈의 학교'는 좋은 취지를 가진 꼭 필요한 학교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좋은 취지의 사업이 성공하려면 교육청뿐 아니라 각계의 많은 사회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부디 이 사업이 유명무실해지지 않고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의 진로에 큰 도움을 주는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석환 양주 주원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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