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2030 대북관

오동환

발행일 2018-01-2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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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자 아사히신문이 충격적이었다. 삐라 한 장이 그랬다. 땅바닥에 쓰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리를 북한 사람들이 구둣발로 마구 짓밟는 만화였고 '이 땅에 핵 재앙 몰아오는 깡패두목을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자!'는 구호였다. 그 삐라 그림도 끔찍했지만 '북한 완전파괴'라고 쓴 곤봉이 트럼프 손에 쥐어져 있는 그 손바닥만한 삐라가 서울 시내에서 발견됐다는 것도 쇼킹했다. 문재인 정부가 봤을까. 요즘 대북관이 올바르게 확 달라졌다는 2030세대도 그런 삐라를 봤을까. 봤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 땅에 핵 재앙을 몰아오는 깡패두목이 누구냐고. 그게 북한 김정은이라는 건 아프리카 오지(奧地) 2030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리고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했다. 그건 한·미 이간질의 상투어다. 더욱 오싹한 건 또 그 소름끼치는 삐라를 트럼프가 본다면 그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가 드디어 폭발하지 않을까, 바로 그 점이다.

20일자 북한 로동신문은 트럼프의 건강진단과 관련, '사람들을 아연케 하는 그의 발언과 행동은 정신이상에서 비롯된다. 그런 대통령을 맞은 미국인이 애석하다'며 미국 국민까지 들먹거렸고 '바보 대통령을 낫게 하는 약은 없고 파면만이 약'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온전한 천재'라고 했거늘…. 지난 16일자 로동신문은 또 13일 하와이의 북한 탄도미사일 오보소동 사건을 보도, '웃지 못 할 비희극(悲喜劇)이 벌어졌다. 전 미국인이 핵 공포증에 걸려 있다는 증거'라고 했고 20일 로동신문은 일본 NHK의 지난 16일 '북조선 미사일 발사' 오보 소동도 놀려댔다. 저러다가 정말 트럼프의 '화염과 격노'가 터져버리는 거 아닐까. 든든한 우리 2030, 이 점 알아야 하고 명심해야 할 중대사다.

로마 교황이 지난 15일 칠레와 페루 행 기내에서 핵전쟁 가능성 질문을 받자 '그런 위험이 한도에 다다랐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그 '한도'라는 말을 '기리기리(ぎりぎり)'로 번역했다. '한도'가 두 개 겹친 '극한'이라는 뜻이다. 그런 위험도를 다소 늦추는 게 북한참가 평창올림픽이지만 올림픽 전날이 바로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이다.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2030, 아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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