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방선거를 앞두고 苦言 한마디

신원철

발행일 2018-01-26 제10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12301001452400069011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회장(전 연수구청장)
요즘 하늘이 미세먼지로 혼탁하다. 겨울답게 매서운 한파도 몸을 움츠리게 한다. 그러나 한 치 아래 땅 밑은 물론 골목 곳곳에는 찬란한 봄을 준비하는 소리없는 시샘들이 충만해 있다. 봄꽃이 채 지기 전에 동시 지방선거라는 큰 시장이 4년 만에 열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와 명분으로 지방정치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과연 선량(善良)인지 향원(鄕員)의 모습을 한 승냥이(못된 짐승이름) 인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이런 입지자들을 사전 검증하는 절차가 공천심사다. 그러나 이 공천과정에 공천심사위원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당에 대한 충성심, 기여도가 공천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러나 교묘한 방법으로 각종 청탁과 금품거래가 오간다는 입소문이 없지 않다. 임의로 판단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야기하는 이유이다. 지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순수한 열정과 전문성, 경험은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정이 이렇다 보니 공천을 통과하여 모습을 내민 이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모 구청의 경우 무기직 채용 비리와 관련하여 비서실장의 사무실과 컴퓨터 등을 경찰이 압수 수색하여 수사중이다. 막대한 행정광고 비용으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지층만 의식하고 군사작전 하듯 일방통행, 밀어붙이기 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지지층만 챙기다 역풍을 맞은 사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40~50%대 콘크리트 지지층만 믿고 불통의 독주를 하다 파탄났고 로마황제 '칼리굴라'는 지지층의 환심을 살 인기시책과 이벤트에 매달리다 멸망한 사례를 상기해야 한다.

또 모 구청장은 최근 시상식장에서 본인 정서와 맞지 않는 사람이 수상을 한다는 이유로 시상을 거부하기도 하였고 모 구 의회는 의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막말을 퍼붓는다는 이유로 구청장 규탄 결의를 하였다. 또 억대의 금품을 받아 의원직이 상실된 의원이 있는가 하면 폭력, 사기, 음주운전, 간통죄에 연루된 의원에 이르기까지 지역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부끄러운 지도자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단 한 명이라도 일탈하면 안 되는 준엄한 공직(公職)이다. 이러니 유권자들은 정치에 실망하게 되고 이는 저조한 투표율로 반영되고, 소수에 의해 선출된 의원이며 자치단체장의 방종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 책임성을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은 매번 투표 때마다 나오는 고전이다. 필자는 진작부터 기초의회의원의 정당공천을 반대했다. 각 정당은 후보 선출에 대한 기준을 투명성, 공정성과 객관성으로 명확히 정하고 이를 공개해야 하며 시민사회의 견제와 검증을 공개적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새로 뽑아야하는 구청장, 군수가 많을 뿐 아니라 부산에 앞서 대한민국의 두 번째 도시로 향하는 대(大) 로드맵을 짜야 하는 인천으로서는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후보자들은 지역을 위해 사심없이 헌신해야 함은 물론이고 설사 그런 각오가 없다면 후보조차 나서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건전한 양심, 그리고 측은지심의 태도, 기초가 든든한 비전과 신념도 필요하다. 정당의 후광에 기댄다거나 현란한 말솜씨나 포장된 청사진으로 유권자들을 연기하듯 현혹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주변에서 인사하고 자신을 알리는 입지자들의 면모를 잘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지방정치의 성공여부는 결국 후보자들이 두려워하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회장(전 연수구청장)

신원철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