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근불상득: 가까운데 서로 얻지 못함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1-2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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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과 공간에 대해 생각할 때 멀고 가까움의 차이를 느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도 멀고 가까움에 대해 표현을 하곤 한다. 더 나아가 사람이 아닌 사물의 영역에도 사용한다. 원근으로 사람의 관계를 따져보면 가까운 사이도 있고 소원한 사이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이도 있다. 사람 사이의 원근은 선천적으로 정해진 사이도 있고 후천적으로 정해진 사이도 있다. 고전적 인륜관계의 틀로 말하자면 가까운 사이 중 선천적으로 가까운 사이의 대표적인 것이 부모와 자식이나 형제와 같은 가족이다. 후천적으로 가까워진 사이 중 대표적인 것이 부부이고 친구이고 사제이다.

그런데 주역에서는 사람끼리 가까워졌는데 서로 덕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덕이 된다는 것은 서로 마음을 통하고 좋은 결과를 맺는 관계를 말한다. 현실에서는 가까이 하고도 결국에는 오히려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보다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얽힌 사정이 있을 것이다. 주역에서는 원근과 관련한 인간관계의 길흉을 괘효(卦爻)로 이야기해준다. 그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경우가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덕이 되지 못하는 효(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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