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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비트코인 굴리는 청년세대

우리미래 공동대변인 안재호
안재호 우리미래 공동대변인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열린다.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다.

서울 올림픽 하면 많은 사람은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그때 넓은 운동장을 굴렁쇠를 굴리며 힘차게 달리는 소년을 보며 앞으로 미래세대는 더 발전된 미래를 살 수 있을 것이라 희망했고 그 미래세대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나 그 희망은 불과 10년 만에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무참히 꺾였다.

희망은 현실의 양극화, 소득 불평등, 빈곤으로 바뀌어서 돌아왔다. 경제의 이윤은 소수의 사람에게 몰리고 지금의 20·30세대는 최악의 실업난과 좌절감만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의 미래세대였던 지금의 청년 20·30세대는 비트코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동전을 굴리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달리고 있다.



최악의 취업난과 부의 세습으로 흙수저, 금수저라는 자조적인 말로 사회에 저항감을 드러내고 있고, 기성세대에 의해 이미 다 닳아빠진 주식, 부동산 시장은 청년세대에게는 장벽으로 다가와 있고 어려워진 현실을 조금 이나마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 청년세대에게 비트코인은 유일한 시장이고 희망으로 다가왔다. 급속하게 비트코인에 열광하게 된 청년들은 하나의 청년 풍속을 만들어 내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도, 인사가 비트코인으로 시작한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고, 투자와 이득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발 빠르게 추격하듯이 달려들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과열과 피해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들고 나오자 청년세대는 강한 불만과 불신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이처럼 강하게 저항한 세대가 그동안 어디 있었나 싶게 당황스럽게 보는 이들도 많다.

부동산, 주식 시장에 대한 투기를 방지한다며 규제를 들고 나왔을 때 이번 같이 크게 저항을 들어내며 표현한 세대나 세력은 없었다.

사상 최대의 복권판매, 암호화폐 과열 현상은 지금의 절박한 현실을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고 싶은 사회현상으로 봐야 한다.

정부는 규제로 지금의 상황을 무마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거래와 계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피해와 투기를 명분으로 손쉽게 규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자칫 부작용으로 새로운 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잃어버릴 수 있다.

튤립버블로 불리는 지금의 비트코인 투자 현상으로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이런 피해가 없도록 공정하고 안정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

이제라도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N포세대에게 비트코인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게 하지 말자. 사회는 지금의 청년세대가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는 비트코인 사태의 근본 원인인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 안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자. 이런 행복을 안고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시대를 청년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안재호 우리미래 공동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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