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빙상연맹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 "故노진규 이용당했고, 나는 제외당해"

김백송 기자

입력 2018-01-25 1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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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 당시 노선영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콜핑팀)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2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는 글을 남겼다.

노선영은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고 연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난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며 글을 마쳤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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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빙상연맹 행정 착오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 /노선영 인스타그램 캡처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1∼4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개인종목보다 팀 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연맹과 ISU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연맹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와 같은 적극적인 구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노선영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 고 노진규 선수는 2016년 4월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국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인터뷰에서 노선영은 "동생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라는 질문에 수 분간 눈물을 흘리다가 "부모님이 용기를 주셨다.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백송 인턴기자 baeck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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