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국가의 철학,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 지구의 절반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18-02-02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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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민권 조화 이루는 나라되기
21C 한반도 사상·혼 철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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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철학┃윤평중 지음. 세창출판사 펴냄. 311쪽. 2만1천원.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가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사상과 나라 혼(魂)을 묻는다. 신간 '국가의 철학'은 한반도 현대사의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난 2016~2017년 촛불집회가 우리 스스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간다는 촛불의 숭고한 공적 행복감을 줬지만, 그 속에는 중대한 빈틈이 있다고 주장한다. 윤 교수가 주목한 중대한 빈틈은 촛불 정신이 공공성에 집중하다 보니 국가의 폭력적인 면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철학은 정의에 대한 탐구와 함께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 주체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국가의 권리인 국권과 시민의 권리인 민권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사사로운 이해관계보다 공동 목표를 더 중시하는 시민들이 모여 수호하는 자유·평등·정의의 정치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이 논증하는 '국가의 철학'은 '21세기 공화정의 정치철학'을 의미한다. 21세기 한반도의 총체적 도전에 대한 철학적 응전을 담았다.

혁명·저항의 포스터 158개 이미지
정치적 전통·역사적 순간들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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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조시 맥피 편집·원영수 옮김. 서해문집 펴냄. 336쪽. 2만2천원.

작가이자 역사가, 현장운동가인 리베카 솔닛은 서문을 통해 "혁명이 일어나면 대개 포스터가 등장한다. 포스터, 벽화, 낙서의 등장은 혁명을 발전시킨다. 아니면 최소한 혁명의 재에 숨길을 불어넣어 다음 혁명까지 불씨를 살려놓는다"고 말했다.

158개의 포스터를 담은 이 책은 저항과 혁명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편집자이자 디자이너인 조시 맥피는 20년 전 시카고를 뒤덮은 맬컴 엑스의 이미지를 보고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CPH(Celebrate People's History-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 프로젝트는 공산주의에서 민족해방, 자유주의, 무정부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전통에서 비롯된 활동과 역사적 순간을 모았다.

혁명가이자 무정부주의자인 옘마 골드만, 맬컴 엑스, 복싱선수이자 베트남참전반대 운동가 무하마드 알리, 무정부주의자 사코-반제티 사건 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사건 외에도 역사 속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여러 사건들이 기록돼있다.

포스터들은 작가 개개인, 포스터의 주제, 민중의 역사라는 개념 자체를 담고 있지만 대개 낙오자나 주변인의 이야기고 주류 역사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작가의 설명이 흥미롭다.

에드워드 윌슨의 '인류세 3부작'
지구적 문제 진단·해결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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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절반┃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344쪽. 1만9천500원.

세계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에드워드 윌슨의 '인류세 3부작', 그 마지막 책이 나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홀로세와 구별되는 오늘날의 지질 시대를 지칭하는 말로, 인류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한다. 기후 변화라는 시험대에 오른 인류에게 지구가 처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1부 '문제'에서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다가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임박했다는 전망에서 출발한다.

2부 '진짜 살아 있는 세계'는 다양한 생물 세계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지구적 규모의 보전 계획을 제시하고 인류의 초국가적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호소한다.

3부 '해결책'은 과학에 기반을 둔 사유를 바탕으로 여섯번째 대멸종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인간의 이타성은 인간 개체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안전한 대안은 생물 다양성을 이루는 종들과의 공존이라고 강조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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