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평가전]세계가 귀 기울인 "우리는 하나"

선학국제빙상장에 휘몰아치는 '감동의 물결'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팀 평가전에서 관중들이 '우리는 하나' 펼침막을 들고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전국서 찾아온 응원단 '축제 열기'
통일조국 외치며 선수에 힘 보태

"올림픽 의미 더한 특별한 경기"
외신들 '평화의 함성' 취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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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코리아!"라는 '평화의 함성'이 분단국 한반도의 배꼽 인천에서 울려 퍼졌다. 외신들은 이 모습을 즉각 해외에 타전했다.



4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선학동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이나 남았음에도 경기장 밖은 마치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한 '평창동계올림픽 청년학생응원단' 소속 대학생들과 가족 단위, 연인끼리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경상남도 김해에서 계 모임 회원들과 왔다는 김수찬(37)씨는 "남북이 하나 돼 무언가를 한다는 상징성이 큰 경기라고 생각해 이를 직접 보기 위해 1주일 전부터 미리 예약했고 오늘 아침 9시 김해에서 출발했다"며 "이 경기가 한반도 평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했다.

광주에 사는 조현옥(53·여)씨는 "10년 전 북한에 관광을 갈 때만 해도 통일이 다가온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단절이 돼 너무 안타까웠다"며 "화해무드가 다시 조성되면서 '나 하나라도 먼저 움직이자'라는 생각으로 가족들과 왔다"고 했다.

오후 6시 29분께 남북 단일팀 박종아 선수가 한 골을 넣고 벤치에 있던 북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자 우리 응원단도 더욱 거세게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단일팀이 공격을 할 때는 '통일 조국', '잘 한다'고 외쳤고, 퍽을 뺏기거나 골을 먹을 때는 '괜찮아'를 목청 높여 외쳤다.

외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영국 통신사 PA(Press Association) 기자 마크 스태니포스(Mark Staniforth·40)씨는 "아직 올림픽 시작 전이지만 이 특별한 경기를 위해 어제 한국에 왔다"며 "영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이 많은 주목을 하고 있는 경기이며 남북 단일팀이라는 흥미로운 요소와 평화라는 의미가 더해진 경기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스웨덴 언론 빌드바이런(Bildbyran Photo agency) 소속 기자 존 올라브 네스볼드(Jon Olav Nesvold·27)씨는 "정말 특별하고 특수한 경기"라며 "(한반도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선수들이 조금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림픽이 평화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뜻깊은 경기가 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통신(JIJI PRESS LTD) 기자 다이수케 이주카(Daisuke Iizuka·41)씨는 "스포츠 기자로서 오늘 와서 보니 이번 단일팀이 자칫 정치적으로 흐르는 듯해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만큼 평화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장권은 판매 이틀 만에 매진됐다. 대한아이스하키 연맹은 지난달 29일 2층(1만6천500원)과 3층(1만1천원) 2천945석을 판매했지만 이틀 만인 30일 전좌석이 마감됐다. 이날 평가전에는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설아·공승배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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