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침윤지참: 점점 스며드는 참소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2-0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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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이 밝음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점점 스며드는 물과 같은 참소(浸潤之讒)가 통하지 않고, 직접 피부에 와닿는 하소연(膚受之소)이 통하지 않을 정도면 원대한 안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하였다. 참소(讒訴)를 예로 들어 말한 것이지만 그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이목이 끌리는 방향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서 자신의 눈과 귀를 가리고 사실을 왜곡하여 전달해도 그 사실을 모른다.

공자는 사람의 인식과 관련하여 은미한 것과 드러난 것 두 가지로 대별하여 비유하고 있다. 사안의 실상을 모른 채 은미하게 점점 진행되는 참소는 받아들이기 쉽다. 사안이 드러나서 훤히 보이고 피부에 느껴질 정도면 그에 관한 참소는 덮어놓고 받아들이기 쉽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중심이 서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사안을 파악한 뒤 외부의 의견에 호응하라는 충고이다. 책임과 권한이 막중할수록 사안에 관한 결정의 파급력은 크다. 그러니 어떤 정보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강도에 관계없이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밝은 지도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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