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적폐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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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저질 판사도 꽤 있지만 '법대로 양심 따라' 판사도 드물지 않다. 그런데 속된 말로 '죽을 맛' 판사는 후자군(群)이다. 이른바 '빠'의 '까' 등쌀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빠'들이 또 돌격대로 일떠선 거다. 판결을 내린 서울고법 정형식 판사에게 '삼성 장학생, 적폐 판사' 등 비난이 쇄도했고 서초동 서울고법 청사 앞에선 '이재용을 엄벌하라' '석방이 웬 말이냐' 등 '빠'들이 시위를 벌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영장기각 때도,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석방 때의 그 '빠'들이다. '빠'는 빠돌이 빠순이 '빠'로 무턱대고 감싸는, '까'는 근거 없이 덮어놓고 비난하는 부류다. 문 정권 '빠'는 '문빠'고. 이 따위 속어의 등장은 '사이언스'지에 실렸던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 때인 2005년 그 무렵부터란다.

그들이야말로 광기의 광신도지만 무서운 건 정권을 끼고 돌며 아부하는 '빠'들이 수시로 '까'로 돌변 표변하는 현상이고 알 수 없는 건 대체 그들은 뭘 하는 사람들인데 할일 없이 '까' 댓글이나 달아대고 법원 청사 앞 시위나 벌이느냐 그 점이다. 또 하나, 자본주의 상징인 대한민국 대표적인 기업들을 그토록 혐오하는 이유가 뭔가. '재벌 적폐→재벌 해체'는 현 정권의 상투어고 삼성을 '원흉'이라고 지칭한 사람이 청와대 정책실장인가 하면 재벌을 암세포에 비유한 인사가 중소벤처기업장관 아닌가. 원흉이라니? 삼성이 범죄 집단이나 흉악범 무리 수괴(首魁) 같다는 건가. 암세포라면 당장 제거수술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엊그제 글로벌 기업 순위를 매겼다. 삼성이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브랜드 가치 4위였다. 작년 판매고 239조5천800억, 법인세만도 전체 법인세의 10분의 1인 7조8천억원을 냈고 대한민국 GDP의 약 20%를 삼성이 창출한다. 트럼프가 '똥통국가'로 지칭한 아프리카 국가들도 Korea는 몰라도 '쌤성'은 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저께 강릉 IOC 총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멋지지 않은가"라고 물었듯이 묻고 싶다. 삼성이야말로 천배나 만배나 멋지지 않으냐고.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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