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지지' 이끌어 낸 성과]문재인 대통령, 평창 72시간 '평화 외교전' 최종 승자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2-12 제4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펜스 부통령·아베 총리 비협조속
각국 정상과 잇단 회담 '北비핵화'
남북 이은 '북미대화' 필요성 강조
중국 특별대표에겐 '큰 역할' 주문

김정은 초청에 남북관계 발전위해
'미국과 대화' 적극 나서주길 당부
'미-북 만남' 주선 불구 양측 강경
'비핵화' 韓美 대북정책 조율 힘들듯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72시간의 평화 외교전'의 최종 승자로 떠올랐다.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의 직접 대화에 부정적(?) 견지를 피력해 온 미국 펜스 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 등의 잇따른 비협조에도 중국과 스위스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성과여서 더욱 빛난다.

특히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격적인 방북 초청을 받음에 따라 지난 2007년에 이어 무려 11년 만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는 상태여서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피 말리는 72시간의 평화 외교전…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간 평화적 대화를 위한 외교적 창구로 적절하게 활용, 현 정부의 외교능력을 대내외에 알렸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인 지난 8일 오전부터 스위스와 독일, 폴란드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남북 대화에 이은 북미 대화의 필요성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방한한 한정 중국 특별대표에게 "평창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9일에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대북제재위원회 의장인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와 만나고, 10일 각국 정상이 참석한 개막식 사전 리셉션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남북 간 대화채널 복원 필요성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대북특사 김여정의 문 대통령 방북 초청…북한, 관계개선 의지 확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로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중앙위 제1부부장의 친서 전달은 세간의 최고 관심사였다.

이날 김 특사는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 긴장 일변도의 남북관계를 일시에 평화의 대화 분위기로 반전시켰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해 주목받기도 했다.

■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문 정부…대화냐 vs 제재냐'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남북대화 무드를 북미대화로 연결키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했다.

미국 펜스 부대통령과 김영남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 등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지만, 양측은 서로에게 강경한 입장을 한순간도 누그러뜨리지 않아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한미 대북정책 조율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의 '한미 군사훈련 조기에 재개' 압박에 '내정 간접'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지만, 추후 한미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지 여부가 이슈다.

유창선 평론가는 SNS를 통해 "(남북 정상이) 만나서 대화해야 장차 비핵화도 가능하지 않냐"며 이른 시일 내의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했다. 반면 북핵 문제 등과 맞물린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문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전상천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