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관기회통: 모여서 소통함을 본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2-1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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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반복이야말로 우주운동의 도리라고 하였다. 반복은 극에 다다르면 돌이켜 움직인다는 의미와 본래자리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겸하고 있다. 반복되는 원리에 의해 또 한해의 시작인 무술년의 설이 돌아온다. 설이 되면 비교적 소원했던 사람들도 한 자리에 모여든다. 식구가 많으면 많은 사람이 모이고 식구가 없으면 혼자 지내기도 한다. 다들 많이 모이는데 자신만 혼자면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모인다는 것은 상호 이해와 소통과 위로와 협력을 도출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고 수적으로만 많고 오히려 오해와 불통과 긴장과 싸움을 유발한다면 그 모임은 없는 게 낫다.

이왕 모였으면 소통해야만 의미가 있기에 주역에서는 회통(會通)에 대해 잘 살펴보라고 하였다. 세상의 생물은 공간상 하늘에서 날아다니며 모일 수도 있고, 땅위에서 달리면서 모일 수도 있고, 물속에서 헤엄치며 모일 수도 있다. 시간이 밤에서 낮으로 가든가 낮에서 밤으로 가든가 둘 중 하나일 뿐이다. 시공간의 큰 틀에서 보면 이럴 뿐이니 이를 三才와 陰陽의 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 주역이다. 사람의 모임과 소통은 이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모일 때 모일 곳에서 모일 사람과 모이느냐의 여부가 소통을 좌우한다. 무술년 새해는 어느 정도 소통을 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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