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한국영화 골라보기]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연휴 극장대전, 모일까 도일까… 윷은 던져졌다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2-1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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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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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재해석, 권력다툼속 민초 삶 다뤄
故 김주혁 유작, 따뜻한 표정 스크린 가득히

■ 감독:조근현 ■ 출연: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천우희 ■ 사극/105분/12세이상 관람가


흥부
흥부와 놀부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래동화라 해도 무방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영화 흥부는 '흥부와 놀부'를 새로운 관점과 설정을 더해 재해석한 영화다.

착한 자가 복을 받고 나쁜 자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교과서라 여겨질 만큼 주제의식이 명확한 흥부와 놀부를 요즘 관객의 입맛에 맞게 어떻게 재해석했을지가 흥행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영화의 배경은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의 삶이 나날이 피폐해져가던 조선 헌종 14년이다.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다는 천재작가 '흥부'와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이 주인공이다.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을 쓰는 이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과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이 두형제의 이야기를 써 '흥부전'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태어난 흥부전이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면서 흥부는 새로운 음모와 맞닥뜨린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정우가 흥부 역할을 맡아 그 특유의 능청과 진지함으로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故김주혁의 유작 중 하나로, 조혁을 통해 생전 따뜻했던 그의 표정과 연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그를 그리워하는 이라면, 설 연휴 스크린 가득 환히 웃는 그를 보러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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