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스스로 창업하려는 분위기 조성 우선이다

최근 5년간 자수성가형 신흥 주식부호들이 급증했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기업 주식자산 보유액 상위 100명에 자수성가한 신흥 부자 32명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5년 전에 비해 무려 113%나 증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쟁쟁한 재벌오너 일가족들을 제치고 주식부호 순위 5위에 등극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을 포함하면 무려 4명이 주식부호 20위 이내에 진입했다.

신생기업에다 미실현 자산이란 변수가 있으나 매우 긍정적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로 치부되는 지경이니 말이다. 최근 취업자수 증가폭이 4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9%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해 '청년고용 빙하기'를 실감한다. 근래 들어 생산, 수출, 소비, 설비투자 등 거시지표들은 점차 개선되나 유일하게 고용지수만 좋지 않다.

2000년대 전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신규채용이 급격히 위축되고 이후의 고용증가도 나쁜 일자리 위주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30세대 직장인 10명중 4명이 비정규직인데다 청년층의 기업 근속연수는 평균 3.9년에 불과하며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 퇴사비율이 30%에 이른다. 정부차원의 고용안정이 유일한 해법이나 지난 10년간 총 21회에 걸쳐 청년고용대책을 강구했음에도 청년실업률은 점증하는 등 모두 실패로 판명되었다.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마련에 올인했음에도 청년고용시장은 더 악화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대 우울증 환자수가 2012년 5만2천793명에서 2016년 6만4천497명을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대의 우울증 증가율이 22.2%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아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유행어가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청년층 인구가 2021년까지 계속 증가하는 실정이어서 청년고용 빙하기는 향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부는 대기업 기술탈취 엄단 및 연대보증제 폐기, 실패기업인 재기용 모태펀드 지속 조성, 신생기업 10만개 만들기 등 청년창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창업하려는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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