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25]신재생에너지 기반 성남소재 전문기업 (주)지필로스

전력변환장치 국산화… 中企 기술력 '통했다'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8-02-2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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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럽 시장만 점차 커지던 상황
전지시스템 발전 효율 높여 승부수
끊임없는 기술개발… 용인에 공장 확장 '도약'
정부 '신재생 3020' 정책 사업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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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소재한 (주)지필로스(G-Philos)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이다.

2009년 설립 이후 회사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지필로스는 올해 용인으로 공장을 확장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필로스는 친환경 기업임을 강조한다. 녹색(Green)을 뜻하는 'G'와 사랑을 뜻하는 '필로스(Philos)'가 합쳐진 이름이다. 하지만 필로스는 사랑을 뜻하는 '에로스'와 '아가페'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필로스 엠블럼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에로스와 아가페는 일방적인 사랑을 뜻한다면 필로스는 주고받는 사랑을 의미한다"며 "자연으로부터 인류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명했다.

지필로스는 친환경 에너지 중에서도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연료전지는 물을 수소와 산소를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원리를 이용한다.

수소와 산소의 반응에 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고 자원이 고갈될 우려도 없다. 또 전기를 생산한 후에도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도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또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직류(DC)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교류(AC)로 바꿔주는 장치다.

박 대표는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지내다 회사를 창립하면서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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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주)지필로스 박가우 대표.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기존에 태양광과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전력변환기를 개발하고 있던 그는 "2004년 한 선배의 의뢰를 받아 연료전지용 전력 변환기를 처음 제작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연료 전지업체로부터 같이 과제를 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여러 국책 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회사를 창립할 당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전력변환기는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일본 제품이 들어와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고 일본을 비롯한 유럽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에 국산화를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연료 전지시스템 전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질기, 스택, 전력변환기 등 주요 부품마다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최종적으로 전기가 나오는 전력변환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큰 투자비 없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중소기업에 적합한 기술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은 지필로스의 특징이다. 지필로스는 지난해 12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용 PCS'를 개발해 산업융합 신제품 적합성 인증을 획득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에너지 저장시스템과 정전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융합한 장치다. 기존 인증체계에서는 ESS용 PCS인증기준과 UPS에 대한 인증 기준이 개별적으로 있어 융합제품은 인증을 받기 어려웠다.

박 대표는 "이번에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ESS와 UPS의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필로스
지필로스 박가우 대표가 연료전지용 전력변환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얻은 기술력은 지필로스의 큰 자산이다. /지필로스 제공
지필로스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신재생 3020' 정책은 2030년까지 총 생산되는 에너지 중 20%를 태양광과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50GW까지 늘어나야 하는데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다시 뽑아내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를 저장하기 위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도 1천조 이상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한계가 있다"면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수소로 저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연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를 다시 수소로 저장하고 이 수소를 다시 연료전지에 넣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또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시켜 메탄가스를 만들면 우리가 쓰는 가스 에너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는 '파워 투 가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에필로스도 국내 최초로 지난해 말 여러 기관들과 함께 풍력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수소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정부 과제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받아들이고 찾는 것은 남들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재료 화학, 전기, 전자, 반도체 등 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필로스는 인력 양성에도 힘쓰는 기업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필로스는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들 간 기술 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뛰어난 장인들이 있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인력 뿐만 아니라 내부 인력들도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세미나와 외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필로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구 개발 뿐만 아니라 사업화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30명의 직원과 함께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용인으로 공장을 확장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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