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자동차산업, 지켜야한다

이강신 회장(기고)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이 다시 한 번 격동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2월 13일 한국GM이 군산공장을 5월말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한국GM의 철수설과 자동차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한국GM 생산 차량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한국GM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한국GM 본사가 위치한 인천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지난 15년 동안 한국GM은 160조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였고, 수출, 고용 등에서 인천지역 최대의 제조업체로 지역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한국GM 부평공장에는 1만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인천지역에는 한국GM의 1차 협력업체 51개와 2·3차 협력업체 170여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종사자수는 4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5만여명의 근로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20만여명의 인천시민이 한국GM과 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항만산업, 자동차 서비스산업 등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한국GM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천지역은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지역 경제와 사회에 어떤 아픔을 주는지 생생히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부평공장 1천700여 직원들이 정리해고 되고, 인천지역 1, 2차 협력업체가 연쇄 도산하면서 수 많은 근로자들이 생산 현장을 떠나는 고통을 겪었고, 지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인천지역 사회에서는 인천지역자동차산업살리기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우차 사주기 운동, 현수막 걸기 운동, 100만인 서명운동, 인천시민 결의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우여곡절 끝에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를 이루어냈다. 인천시민에게 그 때의 아픔을 다시 한 번 겪으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현재 정부는 물론 세계 각국 정부는 제조업 유치에 사활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제조업이 경제와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반증이다. 그 중에도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크고,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꽃으로 여겨지는 산업이다. 또한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꼽히고 있는 제품도 바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이다. 자동차산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할 핵심산업이다.

완성차 업체인 한국GM 위기는 한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의 생계를 무너트림과 동시에 국가 경제의 미래를 흔들 중대 사안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산업의 기반을 잃게 하느냐, 아니면 자동차산업을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느냐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시를 비롯한 중앙정부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승적인 판단과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고, 한국GM 노사는 공동운명체임을 인지하고 서로 양보해 대타협을 이루어내야 한다. 인천시민들도 냉정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며, 인천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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