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쓰리 빌보드

딸이 죽었다. 오늘도 마을은 평화롭다.
무심한 세상을 고발합니다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이 사건만 빼고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2-2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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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평화' 지키는 사람들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맞선 엄마

골든글로브 4관왕 수상 화제작
맥도맨드 두번째 '오스카' 관심

■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존 호키스, 피터 딘클리지
■개봉일 : 3월 15일
■코미디범죄/115분/15세이상 관람가


"내 딸이 죽었다" 내 딸이 죽었는데,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잡지 못하는 것인가 잡을 생각이 없는 것인가.

강렬한 메시지가 인상적인 쓰리 빌보드가 한국에서 개봉한다. 제75회 골든 글로브 4관왕 최다수상의 주인공이자,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등 미국 영화계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압도적인 호평 세례가 쏟아져 한국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쓰리 빌보드는 잔혹하게 딸을 잃은 엄마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일갈'이다.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는데, 딸의 살인사건이 세상의 관심 속에 사라져간다.

속이 타들어가던 엄마는 어느 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마을 외곽 대형 광고판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광고판에 도발적인 세 줄의 광고를 연이어 게재한다.

THREE BILLBOARDS OUTSIDE OF EBBING, MISSOURI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경찰서장?'

광고가 걸리자 세간의 이목이 다시 딸의 사건에 집중된다. 언론도 다시 마을을 찾아 광고판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을 경찰서장인 월러비와 경찰관 딕슨은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다. 마을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경찰이 광고판으로 인해 믿을 수 없는 경찰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다. 살인사건으로 뒤숭숭했던 마을이 이제 잠잠해지나 했던 주민들은 광고판으로 또다시 마을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이 못마땅하다. 자신들의 평화를 위해 주민들은 경찰의 편에 서서 딸을 잃은 엄마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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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광고판의 메시지 만큼, 딸을 잃은 엄마는 유약한 피해자가 아니다. 딸의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 경찰 뿐 아니라 자신을 방해하려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거칠게 분노를 표출하며 저항한다.

방송국 카메라에 대고 '보도나 제대로 해'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날린다.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고개를 숙이는 세상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엄마 '밀드레드'를 연기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이 작품을 통해 '파고' 이후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한다.

또 밀드레드의 표적이 돼 전면승부를 펼치는 마을 경찰서장 역의 우디 해럴슨과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마마보이 경찰 딕슨 역의 샘 록웰 역시 보편적(?) 세상의 이치를 따라 그들만의 평화를 지키려는 인물로 분해 현실적인 연기를 펼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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