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느리게 흐르는 섬, 자월도와 무의도

이성모

발행일 2018-03-01 제10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22101001519100074621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공기 맑고 경치 좋은 곳을 사나흘 정도 걸으면 보약 한 재 먹는 것보다 낫다'란 말이 있다. 빠름과 과도한 생산성을 강요받는 현대인에게는 더없이 간절한 시구이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범지구적으로 슬로우 시티(Slow City) 운동이 떠오르고 있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슬로우 시티는 '느리게 살기'미학을 추구하며, 자연·환경·인간이 조화를 이뤄 여유롭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통과 자연을 보전하면서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이 개념은 인천의 보물섬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인천은 바닷길·하늘길·땅길이 시작되는 곳이며, 특히 해양도시답게 천혜의 경관을 갖춘 보물섬들이 많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에서는 2016년 대이작도와 덕적도에 이어 2017년에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옹진군 소재의 '자월도'와 중구 소재의 '무의도'를 대상으로 해양생태 건강성 평가를 실시해 인천 섬의 가치를 발굴하고 인천 섬의 차별성을 부각하고자 했다.

달빛이 자색이란 자월도는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해 도시와 접근성이 좋다. 이름마저 예쁜 달바위바다역 선착장에 내리면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있는데, 건강 위해성 미생물이 기준 이내이고 생태기반 해수수질이 1등급 수준으로 매우 청정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여유롭게 시간을 갖기에 알맞다.

자월도에는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조개를 줍는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월도의 갯벌은 유기성 오염물, 중금속,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조사 돼 안심하고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고유의 환경변화를 조사할 수 있는 규조류를 이용해 바이오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생태 건강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청정 섬임을 입증했다.

또 다른 조사지점인 무의도는 중구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해수욕장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대부분 서쪽 해안에 있다. 무의도는 두 개의 작은 섬을 가지고 있는데, 소무의도는 연도교로 연결되며, 실미도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로 연결된다.

비경이 매우 아름다워 환상의 바닷길이라고 불리는 무의도는 해양환경기준 1등급의 청정한 수질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오감을 만족시켜 줄 피서지'로 선정한 포내 어촌마을의 갯벌 역시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한 상태로 평가 돼 바지락, 동죽, 피조개 등 각종 조개를 직접 잡고 맛볼 수 있는 갯벌생태체험을 만끽하기 좋다.

인천시는 애인(愛仁) 섬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섬의 다양한 자원과 특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및 보전대책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 모두 급하고 빠르게 사는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느리지만 한가롭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인천의 청정 섬으로 떠나보자. 푸른 바다와 다양한 생물의 터전인 갯벌, 바다에 가려진 숨은 절경들을 보며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가는 인천 섬은 가족과 연인, 혹은 나홀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이성모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