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백견폐성: 모든 개들이 따라 짖는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3-0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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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띠해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 역학적 관점에서 개라는 동물의 성정에 착안해서 한 해의 특징을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크든 작든 우리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존재가 도적이라면 개는 도둑을 지키는 영리한 동물이다. 시골에서 어릴 때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그 당시는 모두들 풀어놓고 키웠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마을 어귀에 다다르면 어떻게 알았는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며 집까지 동행하던 개였다. 늦은 밤 수상한 기척을 느끼거나 낌새를 채면 짖어대는데 종종 이웃집 개들이 따라 짖고 동네 개들도 모두 따라 짖는다. '잠부론'에서는 속담을 인용해 한 마리 개가 도둑을 보고 짖으면(一犬吠形) 모든 개들이 그 소리에 촉발되어 따라 짖는다(百犬吠聲)고 하였다. '미투'!

소강절(邵康節)의 황극경세(皇極經世) 유년표로 보면 2018년은 수괘(隨卦 )에 해당한다. 수괘는 해저의 지각이 요동치면 바닷물이 따라서 움직이는 형상으로 '따른다'는 뜻을 지닌 괘이다. 사람은 사람을 따르고 일을 따라 사는데 그렇게 따르다 보면 나중에는 따르지 말아야할 것을 따르기도 한다. 저마다의 실상은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대체로 좋은 것을 따라서 지내온 세월이라면 善을 칭찬하는 좋은 소리들이 따르고, 나쁜 것을 따라서 지내온 세월이라면 惡을 지탄하는 소리들이 따르는데 올 해의 소리는 후자의 양상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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