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자화상展']인간의 실존 담긴 '화가의 민낯'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18-03-0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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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자기모습·작업실 풍경 등
현대인 내면 그려… 5월까지 전시

화가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얼굴에 투영해 화폭에 담은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올해 첫 기획전 'Trahere 화가의 자화상'展을 열고 서용선·유근택·최진욱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얼굴을 담은 작품이 공개되지만, 작품에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얼굴을 대변하기도 한다. 결국 화가들의 자화상에 반영된 동시대 현대인들이 당면하고 겪는 존재론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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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작가의 자화상.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
화가의 자화상은 미술사의 오랜 주제였다. 어떤 화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렸다.

또 어떤 화가는 단순히 모델을 구할 수 없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지만 화가가 처한 현실, 나아가 사회 현상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최진욱 작가는 자신의 작품, '그림의 시작'부터 시작한 작업실 그림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의 현장인 작업실과 작업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의 자신을 주제로 삼았다.

서용선 작가는 5m에 달하는 대형작품 '자화상'에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다리에 매달리고 비계를 설치해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열, 중첩해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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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작가의 자화상.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

유근택 작가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화가에게 있어 자기 자신을 그리는 행위는 거의 유일한 현존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욱 작가는 "그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화상을 그렸다"고 했으며, 서용선 작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을 때 자화상을 그렸다"고 했다.

전시 관계자는 "자신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아 그리는 자화상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화가 개인의 얼굴 속에서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얼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5월 20일/ 월~금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주말·공휴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 장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문의:070-7862-1147.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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