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소방서, 전국 첫 안전매뉴얼 제작]점자·영상으로 배우는 '장애인 재난 대피법'

수원_예방교육훈련팀2
수원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교육훈련팀. 왼쪽부터 김병중(31) 소방교, 문현주(31) 소방교, 최낙정(50) 소방경, 이춘재(37) 소방장, 노태천(45) 소방장.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현직 소방관들 수화 배워 화면 담아
소화기 사용법·심폐소생술 등 녹화
관내거주 173명 대상 점자책 배포도


전직 아나운서 출신 소방관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안전 매뉴얼을 제작했다. 실제 재난 상황에 적용 가능한 행동 매뉴얼을 점자책과 영상으로 제작한 것은 전국 최초다.

최근 각종 화재 사고로 인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안내 자료는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6일 오후 4시께 화성시 안녕동에서 혼자 사는 60대 청각장애 남성이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등 비극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17 장애인 백서'에도 긴급신고 전화를 알고 있다는 청각장애인은 25.7%에 불과했다.

이에 소방관들이 직접 나섰다. 언론계에 종사하다 소방에 입문한 지 3년 된 수원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교육훈련팀 문현주(31·여) 소방교가 주축이 됐다.

문 소방교는 "한국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를 한 적이 있다"며 "소설과 에세이, 사전, 전과 등 모든 책이 낭독 대상인데 안전 매뉴얼은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발생 시 정작 장애인들이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데 큰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다.

안전 매뉴얼 제작 취지에 공감한 최낙정(50) 예방교육훈련팀장 등 팀원 5명도 직접 수화를 배워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과 소화기·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을 설명하는 영상 제작에 동참했다.

제작 과정에서 수화통역은 수원시 수화통역센터 김양희 농통역사(청각장애를 가진 통역사)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수원소방서는 수원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173명에게 점자 매뉴얼을 우선 배포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상 매뉴얼은 농아인협회와 소방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호 수원소방서장은 "장애인의 안전 문화 확산과 초기대응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