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트 떠나는 오리온 김도수… 좋은 동료와 함께 한 농구, 행복했다

오리온 김도수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오리온 김도수가 팬들과 마지막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2004년 드래프트 통해 프로 진출
많은 기대받았지만 부상에 '발목'
"챔프전 간 2006~2007 잊지 못해"
후배들에 직접 전한 손편지 화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코트를 떠난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건 아니지만 팬들에게 코트의 신사로 불렸던 고양 오리온의 김도수도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12일 김도수는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드래프트 4번으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진출한 김도수는 359경기에 평균 16분9초를 출전해 4.8점을 득점했다.

김도수는 "1주일여전 추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하셔서 은퇴식을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은퇴식을 가질만큼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며 거절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추 감독님이 아니라며 은퇴식을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아쉬움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수는 2004년 드래프트 당시 리그를 이끌 장신 외곽 슈터로 성장해 줄 재목으로 평가받았었다.

부상으로 인해 농구계에서 기대했던 만큼 기량을 펼치지는 못했다. 김도수는 "20대가 되기 전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30살이 되는 해에 허리 부상을 당한 후 재활과 부상을 오가면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김도수는 "추 감독님과 KTF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을 갔던 2006~2007시즌을 잊을 수 없다"며 "비록 정상에는 서지 못했지만 프로농구에 대해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도수는 "두번째 순간은 2015~2016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섰던 순간이다. 이순간도 추 감독님과 함께였다"며 "선수로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우승도 해 봤다. 선수로서 아쉬움은 남지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고 전했다.

김도수는 은퇴하며 직접 쓴 편지를 후배 한명한명에게 전해줘 화제가 됐다.

그는 "은퇴식 후 함께 뛰었던 오리온 후배들에게 식사 대접을 할까도 했다. 하지만 와이프가 기억에 남는 선물로 하자고 제안했고 선물만 하기 보다는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걸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수는 "운동만 했기에 책상에 4~5시간 앉아서 글을 쓰는게 어려웠다. A4용지에 글을 쓰고, 연습한 후 옮겨 적었다. 후배들에게 처음 써보는 편지지만 마음을 담아서 전해줘서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수는 "지금까지는 내 개인 기량과 팀 성적을 위해 운동을 했다. 이제는 누군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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