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병' 폐암 진단·치료 새로운 기법 'ENB']3D로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폐 내부


초기 증상 감기·기관지염과 유사해 발견 어려워 '조기진단' 중요
CT 정보로 3차원 이미지 구현… '절개 최소화' 고통·부작용 적어


경기도민 중 가장 많은 수가 '암'으로 사망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암이 '폐암'이다. 굳이 경기도를 따지지 않더라도 국내 전체 암 발병률 4위, 사망률은 1위로 폐암은 예후가 불량한 무서운 질환이다.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 증상이 '기침' '객혈' '흉통(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인데, 감기나 만성기관지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이하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세포 덩어리가 발성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폐의 꼭대기에 암 덩어리가 있다면 어깨와 팔 안쪽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뼈에 전이된 경우 심한 통증을 유발해 별다른 외상 없이도 골절이 생기고, 뇌에도 전이가 잘 돼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폐암 환자의 5~15%가 무증상일 때 진단받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폐암의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는 꽤 중요하다. 이에 최근 폐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기법인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이하 ENB)'이 주목을 받고 있다.

ENB는 CT를 통해 확보한 영상 정보로 환자의 폐를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하고,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카테터(의학기구)가 폐암 의심 부위를 정확하게 찾는 시술법이다.

일반적으로 폐암은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 등을 통해 1차적 진단을 내리고 조직검사로 발병 여부를 확정한다.

빈센트_흉부외과_조덕곤교수_시술모습
성빈센트 흉부외과 조덕곤 교수의 시술모습. /성빈센트병원 제공

그러나 기존의 조직 검사 방식은 주사기를 이용하는 경피적 세침흡인검사나 기관지내시경 검사, 외과적 흉부 절개 등 신체에 상처를 내서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 침습도가 큰 방법이라 환자의 고통이 수반되고 출혈, 기흉 등 부작용 우려도 컸다.

이에 비해 ENB는 침습(절개) 정도가 적으면서 폐 내부로 직접 접근할 수 있어 정확한 조직 검사가 가능하고 병변 부위에 표시가 가능해 안전하게 치료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나 합병증을 낮춰 환자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조덕곤 교수는 "필요한 경우, ENB를 통해 폐암의 정확한 진단 및 수술적 치료를 한번에 진행할 수 있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아직 성빈센트 병원을 비롯 국내 소수 병원에서 시행 중이지만, 앞으로 폐암 진단과 수술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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