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부옥빈인: 부유한 집의 가난한 사람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3-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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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부귀함을 원하지만 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획득한 부귀라면 뜬구름과 같다고 하였다. 또 부귀는 일정 정도 천명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성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정리해보면 부귀는 인간이 욕구할 만한 대상이지만 일정 정도 천명에 의한 부분도 있고 방법상 불의를 통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마다 주어진 운명이 있다면 운명을 궁금해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부귀여부 때문인데, 부귀 중에서도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부의 문제에 집중된다.

명리학에서는 개인의 빈부를 판가름하는 기준과 관련된 주요인을 재(財)라 부른다. 표면적으로 팔자에 재가 많으면 좋지만 개인이 그 많은 재를 감당할 수 없을 때는 오히려 화가 되어서 돌아온다. 부옥빈인(富屋貧人)은 이런 경우를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대 자본주의사회에 소외되고 무기력한 인간을 표현하는 말로도 읽혀진다. 거대한 재화는 날로 늘어나는데 그것을 조절하고 통제하기는커녕 그 속에 파묻혀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일 수도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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