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60여일 간의 한반도 대전환의 길, 평화

전상천

발행일 2018-03-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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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천 서울본부 정치부 차장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벌인 외교적 노력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4·5월 두 달 사이에 연이어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한반도에 오랜만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지로 복원됐다는 사실에 주변 강대국들은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세계 언론들은 앞다퉈 대북 방문 성과물인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중대한 진전을 이끌어 냈다며 보도를 쏟아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문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신, 실패하면 한반도 평화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앞으로)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하지만 한반도 운명이 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남북교류와 북미 간 정상화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는 여론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북한의 조건없는 대화 의지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한다. 지난 북핵 합의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간만 벌어줬다는 지적을 근거로 한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교류와 지원도 핵 개발할 돈만 퍼줬다고 꼬집는다. 또 북한 주민들의 인권유린을 외면하는 등 본질적인 문제는 도외시한다며 남북대화 무용론마저 제기하는 등 반대 기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대전환의 길에 뜻을 모으지 못하고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가 직면한 남북·북미회담의 결과는 사실 낙관하기 어렵고 과정도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남북교류를 뛰어넘어 북핵 제거란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반도에 깊게 드리워진 전쟁의 그림자를 지울 방안은 북미, 혹은 남북 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한반도에서 수천 년을 살아온 백의민족 생존은 대화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낼 때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 공동 번영의 길에 여야,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 세대를 모두 초월해 성공적 회담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전상천 서울본부 정치부 차장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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