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섯 번째 개인전 '완주(完州) 이야기' 여는 사진작가 유광식씨

유년기의 기억, 기록담긴 소중한 필름통을 열다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8-03-1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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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식 사진작가
유광식 사진작가.

작은것 하나도 버리지 않고 꾸준히 모아둬
건강한 나무같은 편안한 작가로 성장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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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활동하는 유광식(40) 사진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완주(完州) 이야기'가 인천 부평여고 가까이 있는 독립서점 '북극서점'의 문화공간 '북극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18일 오후 전시장에서 유광식 작가를 만났다. 작가는 전시장에 진열된 109개의 네거티브 '필름 통' 가운데 하나를 열어보라며 건넸다.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된 요즈음에는 일상에서 보기 힘든 귀한 물건이 돼 버린 필름 통 안에는 그가 유년기 살았던 동네에 대한 기억이 그림과 글로 담겨있었다.

유 작가는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모아두면 언젠가 전시에 '써먹게' 될 거라 짐작은 했지만, 솔직히 이번 전시를 위해서 모아둔 건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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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 태생으로, 서울을 거쳐 지금은 인천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부터 인천에 살았고, 2007년부터 인천에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의 사진 작업의 주제는 도시 인천의 마을의 모습들, 건축물과 사람들 등이다.

작가는 "어떤 나무가 오래도록 살아남아 튼튼하게 자랐다면 그건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땅이 어떤 곳인지 잘 이해하고 적응하려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공부하고 기록하며 작가로서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작업을 하다 사라져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오는 장소를 대할 때는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는 어떠한 변화상을 기록하겠다는 의도가 있던 건 아니지만, 꾸준히 사진에 담다 보니 도시 인천의 변화상이 자연스레 담기는 사진이 많다.

이번 전시는 그의 기존 전시와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인천이 아닌 자신의 유년기 고향 산골마을이 주제가 됐다.

개발로 곧 사라질 십정동 열우물 마을 산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던 중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산골 마을의 풍경과 추억이 떠올랐는데, 그때 마음이 참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유년시절 기억을 더듬어가며 이번 전시 작품을 하나하나 글과 그림으로 완성해 전시를 열게 됐다.

올 연말에는 다시 도시 인천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작가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건강한 나무 같은 작가로 성장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튼튼한 나무가 누군가에게 그늘을 주고, 편안한 쉼터도 되어 주는 것처럼 저도 그런 작가로 살아가고 싶어요."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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