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미의 나무이야기]우아하고 청초한 꽃으로 봄을 대표하는 목련

조성미

발행일 2018-03-2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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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 본부장
유난히도 춥고 끝이 보이지 않던 겨울도 지나가고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나무들이 저마다 봄을 맞이하는 채비를 할 때 하얗고 커다란 꽃봉오리를 구름처럼 터트리는 목련을 만날 수 있다. 우아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목련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우리가 흔히 목련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자목련과 함께 100여 년 전에 중국에서 들어왔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목련은 제주도와 추자도에 분포한다. 가장 먼저 듬성듬성 꽃이 피는데 꽃잎이 여섯 내지 아홉 장으로 백목련의 여섯 장과 차이가 있으며, 꽃의 밑부분에 연한 홍색 줄이 있는 게 다르다. 함박꽃나무도 우리나라 자생종인데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에서 '산목련'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전역의 산에서 볼 수 있다. 함박꽃나무는 목련과 달리 잎이 나온 뒤 5월에 꽃이 피는데 향기가 매우 좋다. 북한의 국화로 목란(木蘭)이라고 부른다.

목련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분포하는 넓은잎 큰키나무로 보통 높이 10미터까지 자라며, 20미터, 가슴높이 직경이 1미터까지도 큰다고 한다. 수피는 회백색으로 매끄러운 편이며, 가지에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넓은 달걀형으로 잎 끝이 거북이 꼬리마냥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3, 4월에 피는 하얀 꽃은 잎보다 먼저 피고, 9, 10월에 익는 열매는 붉은색으로 닭벼슬 모양이다. 가지 끝에 달리는 손가락 마디만한 꽃눈은 많은 잔털에 덮여 있지만 겨울눈에는 털이 없다. 목련은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습기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해가 잘 들지 않는 음지에서도 생육에 문제는 없으나 꽃이 잘 피지 않는다.

목련(木蓮)은 '나무에 피는 연(蓮)'이라는 뜻이다. 이는 꽃 모양이 연꽃을 닮아서 붙인 이름인데, 이외에도 겨울눈이 붓을 닮아서 나무 붓이라는 뜻의 목필(木筆), 봄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영춘(迎春)으로도 불렸다. 대부분의 봄꽃들이 남쪽으로 해를 보고 피어나지만 목련의 꽃눈은 특이하게도 끝이 북쪽을 향하기 때문에 북향화(北向花)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면이 먼저 벌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이 늦은 북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북쪽을 향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목련의 꽃봉오리는 신이(辛夷)라고 해서 약 2천년 전부터 한약재로 사용해 왔는데,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고혈압, 두통이나 축농증, 비염 등의 치료에 썼으며 특히 콧병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련꽃은 차로 마시기도 한다. 목련꽃차는 맑은 노란색으로 마셨을 때 입안 가득히 그윽한 향기가 퍼지고 따뜻한 물에 꽃의 결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에 좋은 차다. 목련꽃차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찬 음식으로 불편해진 속을 다스리는데 좋다. 목련은 꽃이 피는 기간이 사나흘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우리 조상들은 목련의 꽃 피는 모양을 보고 그해 날씨와 풍흉을 예측하기도 했는데, 꽃피는 기간이 길었던 해는 풍년이 들고 피어 있는 꽃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비가 올 징조로 보았다. 여름 장마철 집안에 습기가 많고 나쁜 냄새가 날 때 목련장작으로 불을 때면 냄새가 없어지고 습기를 잡을 수 있었다. 목재로서도 조직이 치밀하고 재질은 연해서 상이나 칠기를 만드는 등 목공예 재료로 많이 쓰인다.

/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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