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오늘의 창]염태영 수원시장과 빙판의 우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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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사회부 차장
얼마 전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중 한 장면은 바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다. 물론 월드클래스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연전연패를 당했지만, 한민족이 힘과 응원으로 뭉친 단일팀의 경기는 전세계에 큰 감동을 줬다.

올림픽 전 단일팀 구성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평창올림픽 성공의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평창과 160㎞나 떨어진 수원시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숨은 공신이다. 수원시는 국내 최초의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하면서, 단일팀의 성과가 올림픽으로만 끝나지 않게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실업팀이 하나도 없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수원시가 외면할 수 없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며 이들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수원시는 26일 오후 영통구 하동에서 아이스링크와 컬링장, 수영장, 실내체육관을 갖춘 '수원복합체육시설'(가칭) 건립 착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1년 상반기에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국제규격을 갖춘 아이스하키장 등 빙상센터가 들어서는 셈이다. 수원시에서 창단하는 여자아이스하키 팀은 이곳을 '홈'으로 아이스하키 대중화에 나서게 된다. 4년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도전도 이곳에서 꽃피우게 될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전망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잠시나마 생계 걱정은 덜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영재들도 수원으로 모이게 될 것이다. 수원시가 강원도 이외에 또다른 동계스포츠 메카가 될 지도 지켜볼 만 하다.

수원시는 염 시장의 말처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이 길이 시민들의 응원 속에 외롭지 않은 꽃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경진 사회부 차장 lk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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