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한음등천: 나는 소리가 하늘에 오른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3-2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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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가족 간이든 친구 간이든 사제 간이든 신뢰가 깨지면 사람사이의 관계는 단절된다. 단절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좋지 않은 문제를 야기한다. 신뢰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 괘가 中孚이다. 전체적인 괘의 모양으로는 가운데가 텅 비어있고, 상하로 괘의 모양으로 구분해보면 상하의 가운데는 충실하게 차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비어있음은 욕심 없음을 요구한다. 구분해볼 때 상하의 가운데가 차있음은 진실함을 요구한다. 욕심 없음과 진실함이 인간 신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신앙을 포함한 신뢰의 문제와 관련하여 욕심이 없으면서 진실하면 최상이고 욕심으로 꽉 차있는데 진실함이 없으면 최악이다. 인간은 이 둘 사이에 존재한다. 그 최악의 경우를 표현한 말이 한음등천(翰音登天)이다. 닭을 예로 들어 비유한다. 닭은 본질적으로 하늘 높이 날지 못한다. 이것은 진실이다. 그런데 그런 닭이 날고 싶어 하고 날수 있다고 소리를 낸다. 이것은 욕심만 가득 차있고 진실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작 몸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날려는 욕심의 소리만 하늘로 오르게 된다. 사람 사이의 신뢰가 깨지는 것도 이런 이치이다. 진실을 멀리하고 지나친 욕심만 내세우면 신뢰는 깨진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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