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내륙 뱃길인 '경인 아라뱃길', 즉 경인운하는 2009년 착공해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1년 10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공식 개통된 것은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뒤인 2012년 5월 25일이었다. 서해에서 한강까지 총연장 18㎞에 이르는 이 운하 건설에 투입된 사업비는 모두 2조6천759억원. 2013년 이후로도 매년 66억~75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착공 당시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육상 물동량을 분담함으로써 내륙 교통난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 주승용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의 화물운송량은 당초 목표의 0.08%에 그치고 있다.
여객운송 실적은 상대적으로 좀 나은 편이다. 여객이라 해봐야 유람선 이용객들뿐이기는 하나 개통 5년차인 2015년 5월~2016년 5월의 이용객 수가 13만명에 이르고 있다. 당초 목표 60만9천명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물동량 실적보다는 훨씬 나은 21.4% 수준이다. 이 수치는 유람선이 경인아라뱃길 중간지점인 시천가람터에서 김포터미널까지만 운항한 결과다. 유람선 노선이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을 거쳐 한강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이용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인천시가 유람선 뱃길의 연장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 할 수 있는 한강까지의 정기 유람선 취항사업을 위한 타당성 검토 작업이 1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제4차 한강 민관협의체에서 인천시와 서울시가 경인 아라뱃길~한강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성, 경제성, 안정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세부 과업지시 내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어떤 정책결정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유람선 노선연장은 '표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인천시장이 되고,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2조7천억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저 뱃길을 다시 흙으로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다. 두 시장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
여객운송 실적은 상대적으로 좀 나은 편이다. 여객이라 해봐야 유람선 이용객들뿐이기는 하나 개통 5년차인 2015년 5월~2016년 5월의 이용객 수가 13만명에 이르고 있다. 당초 목표 60만9천명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물동량 실적보다는 훨씬 나은 21.4% 수준이다. 이 수치는 유람선이 경인아라뱃길 중간지점인 시천가람터에서 김포터미널까지만 운항한 결과다. 유람선 노선이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을 거쳐 한강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이용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인천시가 유람선 뱃길의 연장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 할 수 있는 한강까지의 정기 유람선 취항사업을 위한 타당성 검토 작업이 1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제4차 한강 민관협의체에서 인천시와 서울시가 경인 아라뱃길~한강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성, 경제성, 안정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세부 과업지시 내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어떤 정책결정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유람선 노선연장은 '표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인천시장이 되고,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2조7천억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저 뱃길을 다시 흙으로 묻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다. 두 시장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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