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회담 의미와 전망]김정은-시진핑 '깜짝 만남' 혈맹관계 복원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3-29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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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단절후 새국면 맞아
북미회담 최악의 상황 대비
우방국 보호받기 위한 조치

국제제재 완화 요청 가능성
대북공조 전선 무너질 수도
북중-한미라인 신냉전 우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전격적인 극적 만남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오는 4월과 5월에 예정된 남북, 북미 정상대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미의 평화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조적인 조치면 한반도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그동안 준비해 왔던 남북·북미 대화의 전략과 논의 의제 등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를 둘러싼 당사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합당한 상응 조치(보상)를 어떻게 제안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특별열차로 추정되는 장소의 김정은<YONHAP NO-4017>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7년 만의 북 최고지도자의 中 방문…혈맹 관계 복원'


=북·중 정상 간의 만남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보험'을 필요로 하는 북한과 한반도 정세 급전환의 소용돌이 속에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중국의 이해가 일치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이 지난 2011년 5월 방중한 이후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7년 만이다.

지난 2015년 중국과의 핫라인을 사실상 단절한 이후 북-중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깜짝 만남을 통한 전통적인 혈맹관계 복원은 파격적이기 까지 하다.

오찬장에서 악수하는 김정은-시진핑<YONHAP NO-3893>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빈관인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 마련한 오찬에 앞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한국의 중재로 진행된 북·미 정상대화가 잘못됐을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 등 최악의 상황에서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의 보호를 받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급변해 정의상, 도의상 제때 시 주석에게 직접 와서 통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과 전략 소통을 강화하고 대화 추세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을 상당 부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 대북 특사단에 밝혔던 비핵화 의지를 거듭 중국 측에 전달함에 따라 중국이 먼저 이에 상응한 조치, 경제지원을 포함한 국제적인 제재완화의 돌파구를 뚫어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방문한 김정은 환영 만찬<YONHAP NO-403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 환영 만찬이 열리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정부, 환영 표명…신냉전 질서 형성 우려'


=이번 정상회담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 전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단계적 조치 내용을 놓고 전통적 혈맹관계인 북·중 라인과 한·미 라인으로 갈라져 신냉전 시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이 결과적으로 최대의 대북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 후 중국의 대북 무역 통제 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왕치산 부주석이 오는 4월 안에 북에 지원할 것이라는 설도 벌써부터 돌고 있다.

또 북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북미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북중 간의 전통적 관계 복원만으로도 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 발언 중 비핵화가 선대 유훈 등이라는 내용이 오간 것을 고려할 때 북미, 남북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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