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남양주 이마트 다산점 앞에서 '이마트 무빙워크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이군의 사망 현장에 헌화한 국화꽃.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
"갑자기 떠나버린 오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 먼저 떠나갔다고 생각할게…"
지난 28일 남양주 이마트 다산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해 사망한 이모(21)군을 추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30일 열렸다.
이날 오후 이마트 다산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군의 유족과 친구, 민주노총,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아까운 목숨이 떠나갔다"며 "작업 중인 무빙워크가 어떻게 움직일 수가 있으며, 현장의 안전요원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냐"고 분노했다.
또 "안전수칙 미집행, 안전보다 돈벌이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가 만든 참극"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군은 이마트가 '티센크루프' 라는 안전점검 회사에 하청을 주고, '티센크루프'가 다시 재하청을 준 '태광엘리베이터' 소속 직원으로 고등학교 재학 중 취업해 1년 6개월 간 일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발언에 나선 외삼촌 민수홍씨가 이군의 여동생이 작성한 편지를 낭독하자, 울음바다가 됐다.
고등학교 동창 이제헌군은 "항상 학교생활도 모범적으로 하고, 자신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친구였다"고 회상하며 "돈이 없는 나를 위해 월급날만 되면 불러 밥과 술을 사주는 정 많은 친구였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함께 참석한 고등학교 동창 김송학군은 "평소 업무환경이 좋지 않은 고졸취업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며, 넋두리를 주고 받았다"며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남양주 이마트 다산점 앞에서 '이마트 무빙워크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추모 및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
고등학교 재학시절 공무원을 꿈꿨던 이군은 공무원 시험 가산점을 받기 위해 취득한 승강기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재학 중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이마트 측이 제대로 안전교육을 진행하지 않았고, 사고 후 안전교육서명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이군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법기관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참석자들이 이군이 사망한 무빙워크 현장에 국화꽃을 헌화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안전교육 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여부 등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잘못이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이마트 측이 제대로 안전교육을 진행하지 않았고, 사고 후 안전교육서명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이군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법기관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참석자들이 이군이 사망한 무빙워크 현장에 국화꽃을 헌화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안전교육 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여부 등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잘못이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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