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챔프전 첫 우승]무관 설움 딛고 '코트 위를 날다'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8-04-02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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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승
대한항공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에 3승1패로 설욕
'4전5기 도전장' 마침내 정상
세터 한선수 등 '감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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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무관의 설움을 딛고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5전 3승제)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물리친 뒤 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을 3승1패로 꺾고 멋지게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69년 창단한 이후 실업 배구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출범 이후 2차례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를 만큼 강팀이었지만,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이 5번째 도전 끝에 이룬 정상 등극이다.

2010~2011시즌부터 3년 내리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매번 삼성화재에 패했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2승 3패로 져 눈앞의 우승컵을 놓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에서 숙적인 삼성화재를 물리친 데 이어 현대캐피탈에도 설욕하며 무관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이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부 팀은 삼성화재(8회), 현대캐피탈(3회), OK저축은행(2회), 대한항공(1회) 등 4개 팀이 됐다.

대한항공의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또 있다.

대한항공에는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 무대인 고교·대학 시절 때도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있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레프트 곽승석, 정지석 등 팀의 주축인 이들이 그렇다고 한다.

프로 데뷔 10여 년 만에 우승 감격을 맛본 한선수는 우승 확정 직후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다.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인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헤어져야 할 동료들과 감격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를 지켜본 대한항공 사장인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코트로 내려가 박기원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선수는 "그동안 챔프전까지 가고도 무너진 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며 "모든 걸 이겨내고 우승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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