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포커스]엘리트 정치코스 버리고 '민심속으로'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8-04-0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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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치학 전공한 예비후보
"구민에게 인정받아 성장하겠다"
거주중인 지역구 기초의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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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의 최고 위치는 여전히 서울대가 차지한다. 정치판에서 기초의원은 최저점으로 인식된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출신이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고'가 '최저'를 지향하는 다소 엉뚱하게 보이는 이색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 주인공은 연수구가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나선 조민경(25·여) 예비후보. 인천에서 서울대 정치학 전공자가 기초의회 선거에 출마한 경우는 조 예비후보가 처음이다.

조 예비후보는 3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시 합격이나 정당 활동으로 당에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구민에게 인정받아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기초의원 출마 이유를 밝혔다.

1999년 11월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책에서 김동훈 국민대 교수는 대학을 '현대판 카스트제, 신분사회의 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대학 서열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공감대가 커지면서 이듬해에는 '학벌 없는 사회'라는 단체가 꾸려졌고 이는 서울대 폐지론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에 붙는 '최고 엘리트' 이미지는 좀처럼 희석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출마자로는 최연소 나이인 만 25세 여성이 서울대를 졸업하고 정치학 전공을 살려 자신이 사는 지역구 기초의회 의원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의회는 구민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기관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하지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기초의회의 현재 역할은 의심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대 출신 정치인들은 법조인, 민주화운동 경력, 대기업 간부 등의 경력을 내세워 곧바로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로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 예비후보의 기초의원 도전이 이색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해 송도국제마라톤대회에 꾸려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연수을지역위원회 부스에 방문해 "정치를 하고 싶다"고 명함을 내밀었다.

조 예비후보를 보는 서울대 출신 기성 정치인들의 시각은 어떨까.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서울대 졸업생은 고시 출신, 성공한 기업가, 운동권 출신으로 정계 입문의 길이 정해져 있었는데 신인 정치인이 기초의회부터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주민들과 정당이 이러한 신인 정치인을 키울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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