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해5도특별경비단, 서북 최북단해역 바닷길 골목대장 역할 톡톡

김영박

입력 2018-04-03 14: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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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해양경찰청 청장 박찬현

2016년 6월 꽃게잡이를 위해 새벽 조업에 나섰던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서해북방한계선(NLL·Northern Limit Line)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두 척을 직접 나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어민들이 직접 나선 이유는 당시 꽂게 어획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한 데다 중국어선이 야간이나 기상악화를 틈타 NLL을 넘어 조업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해 10월에는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이 단속하는 해양경찰의 고속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당시 그들은 우리 고속단정을 바다에 완전히 침몰시키기 위해 확인 출동까지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듬해 4월 창단된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4일 창단 1주년을 맞는다.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서북 최북단 백령도에서 연평도에 이르는 NLL을 넘나들며 우리 해역에서 마구잡이로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특별 단속하는 데 전념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창단됐다. 서해5도 주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받으며 출범한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짧은 기간이지만, 이순신 제독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처음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창단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한된 인력과 장비(경비함정)였다. 이를 위해서 해양경찰 최초로 그동안 시행된 적이 없던 복수승조원제를 전격 도입했다. 복수승조원제는 2척당 3개 팀을 1개 편대로 하여 총 3편대로 편성, 경비함정 가동률을 향상(33%→50%)시켜 실제 함정은 6척이지만 9척을 운영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비상상황 시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가동률 63%)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경비함정을 추가 도입하려면 신규 건조까지 4∼5년의 장시간이 소요되어 증가하는 치안수요를 따라 갈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창단된 지 1년 만에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4만 1천310척에서 1만 5천472척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꽂게 어획량도 다른 요인이 있겠지만, 1천335t에서 1천545t으로 16% 늘어나 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안겨 줄 수 있었다.

앞으로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차별화된 대응전략으로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수산자원을 대규모로 남획하고, 폭력행위를 일삼는 상습범들에 대해서는 공용화기를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끝까지 쫓아 퇴거하거나 검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경찰관 등 580명과 공용화기가 장착된 500t급 이상 중·대형함정 3척 등 12척이 우리 해역에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NLL 해역에서는 중국어선이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 이들은 해경이 헬기를 투입한 입체적 단속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우리 해경 함정이 접근하면 곧바로 북한 수역으로 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이순신 제독이 말한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經 足懼千夫·한 사람이 길을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의 정신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할 방침이다. 그러면 아무리 수천 척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라도 우리의 소중한 바다를 감히 넘보지 못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강인하고 굳건한 정신으로 서해5도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진입을 조기 차단해 과거의 꽂게 풍년으로 인한 파시(波市)의 풍요로운 날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해양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청장 박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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