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마케팅·(11)'시민 친화' 히로시마 홈구장]구장 어디서나 '흥분의 도가니'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8-04-04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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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3
히로시마의 홈경기장인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은 1루부터 3루까지 이동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특히 스타디움의 이동통로는 좌석이 설치 되어 있는 방면은 야구를 볼 수 있도록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해 어디서든 야구를 볼 수 있도록 조성 되어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매점 이동중 관람 가능하게 설계
화장실 라디오 중계 스피커 설치
국내구장들 롤모델·벤치마킹도


히로시마 도요카프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야구단이다.

1949년 11월 28일 원폭 투하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십시일반 투자금을 모아 창단했고 팀명의 카프(CARP)는 히로시마성을 잉어성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했다.

창단 이후 재정난을 겪다 1968년 마쓰다자동차의 전신인 도요공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하게 됐지만 특정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시민구단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히로시마의 창단 과정을 설명하는 건 2009년 신축해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이하 스타디움)이 시민 중심의 구단 운영 방침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동동선이다.

스타디움은 관람석과 이동 통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1루쪽에서 관람하는 야구팬도 3루 방면 통로에 설치되어 있는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야구장들이 매점을 경기장 안쪽에 설치하는 것과 달리 통로 바깥쪽에 설치해 이동을 하면서도 경기하는 선수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야마구치 히로시마 영업기획부 차장은 "스타디움을 신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야구장은 즐거운 장소'라는 생각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구장 곳곳에 이런 구단의 생각이 녹아들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어디에서나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씨가 말한 것처럼 히로시마는 팬들이 화장실에 가 있는 짧은 시간에도 야구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화장실에 스피커를 설치해 야구 중계를 하고 있는 라디오를 틀어주고 있다.

또 자녀를 데리고 온 팬들을 위해 야구장을 놀이동산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시설이 놀이방과 텀블링, 야구공 던지기 등이다. 그리고 한국 야구장에도 많이 설치되어 있는 바비큐존과 스포츠바도 2009년부터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선수들이 개발한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도 설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실 이런 히로시마의 야구장 운영 전략은 국내 야구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팬 친화적인 야구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KIA의 챔피언스필드는 히로시마의 홈경기장을 롤모델로 삼았다.

또 삼성의 라이온즈파크와 NC의 신축구장 등 국내에서 야구장을 지을때 1번 이상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곳이 히로시마의 홈경기장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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