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 북부권 개발 충분한 정성과 시간 필요하다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 주변 등 인천 북부권역을 개발하고자 '인천 북부성장지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올 하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한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 일환이다. 구도심 활성화로 도시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천시는 서구 검단신도시 2단계 지정 취소 지역인 대곡·불로·마전동 일원 3.5㎢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방침이다. 경인아라뱃길 인근 상야·하야동 일원 1.2㎢를 대상으로 '상야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올 2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검단산업단지를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인천 북부권역은 대형 개발사업이 남부권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동안 구월지구, 연수지구, 논현지구 등 남동구와 연수구에 개발사업이 집중됐으며, 공유수면을 메워 남쪽으로 땅을 넓혀가며 송도국제도시까지 만들었다. 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를 봐도 인천은 동서축에 비해 남북축이 부족하다. 북부권은 중구·동구·남구와 같은 구도심이 아니라서 동정도 얻지 못했다. 행정구역은 인천이지만 생활권은 경기도 김포시와 서울로 봐야 하는 애매한 곳이다.

인천 북부권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은 데다 주거지와 소규모 공장 등이 난립해 있는 상태다. 도시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 달성이 아니더라도 도시 정비와 난개발 방지를 위해 북부권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시의 북부권 개발계획은 상야지구 개발 등 예상했던 사업이 적지 않아 신선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이 북부권 개발을 시작해야 할 적기임은 분명하다.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도시개발사업)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북부권이 꿈틀거리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주거 단지 개발이 사실상 완료됐으며, 검암역 남쪽에 복합환승센터·첨단산업단지·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큰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서구지역 토지구획정리사업들은 나뭇가지(도로 등 기반시설)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개발 초기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경인아라뱃길이라는 튼튼한 뿌리를 내렸음에도 열매(물동량 창출 및 주변 개발)를 맺는 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 계획적·체계적인 개발계획과 철저한 준비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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