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코리안드림 '덩크슛'… 11돌 맞이한 '필리피노 농구잔치'

인천서 매년 일요일 리그대회
술대신 운동, 안전사고도 줄여

정운 기자

발행일 2018-04-1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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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농구대회가 올해로 11년째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술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던 이주노동자들이 농구대회 준비를 하면서 생활이 달라졌고, 안전사고도 줄었다.

사랑마을이주민센터는 다음 달 초부터 '제11회 인천 필리피노 농구잔치'를 진행한다. 2008년 첫 대회 8개 팀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12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농구대회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건전한 여가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농구는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다. 올해 대회도 매주 일요일에 진행해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리그전으로 진행할 경우 참가팀이 10개 팀 안팎이라고 하더라도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이 이주민센터의 설명이다.

사랑마을이주민센터 김철수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이 쉬는 날마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보니 술을 먹거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월급을 탕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회가 열리면서 노동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더 잘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술을 줄이는 등 생활 방식을 바꿨고, 작업장에서의 안전사고도 현저하게 줄었다"고 했다.

사랑마을이주민센터는 올해부터는 여성들도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가 배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철수 대표는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6개월가량 진행하는 대회는 국내에 거의 없다"며 "이주노동자들의 삶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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