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좋은 일자리는 일하기 좋은 일터

이세광

발행일 2018-04-12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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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 부족과 신뢰도 낮아
청년구직자 중소기업 지원 기피
'일하고 싶고 좋은 일터' 적극 홍보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하고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도 해소해야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GPTW 경영연구소장
좋은 일자리는 일하기 좋은 일터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다가온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회자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요즘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여 모든 것에 우선하여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문재인 대통령 10대 선거공약 순위 1은 역시 '일자리를 책임지는 대한민국'이었고, 사람중심의 경제정책에서도 '일자리 중심 경제'가 그 첫 번째였다. 작년 8월에 발표된 첫 번째 세제개편안 역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청년 일자리 외에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 등 근로 취약계층 고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확대했다. 이렇듯이 정부의 최대 관심사가 온통 일자리 창출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일자리'란 어떤 의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좋은 일자리'는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이며, 또한 '일하고 싶은 기업'이며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일하기 좋은 일터'는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경험하는 상사와 경영진, 업무와 조직, 그리고 동료들 간의 '관계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일터'의 문화를 조성하여 조직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동료들과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일터를 의미하며 그것의 근간은 신뢰이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라는 철학과 신뢰를 바탕으로 실천하여 모두가 부러워하고 일하고 싶은 품격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투입노동시간 =생산성이라는 가치관으로 일만 죽자고 했던 과거의 경영방식은 저성장 추세와 경기불황, 거대한 물결로 우리 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여 이제는 기업의 근무환경개선과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법 개선 등 의식을 바꾸는 조직문화의 개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구성원이 일하기 좋은 일터 문화를 만드는 것은 글로벌기업들에서 보듯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세계적 추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라면 어떤 형태이든 경영혁신 한번 해보지 않은 곳은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난히 혁신을 많이 경험한 국가이기도 하고 그 결과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의 기적과 같은 업적을 이룩한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종전의 경영혁신 방법만으로는 지금의 불경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모두가 느끼는 심각한 고민이기도 하다.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 가정 양립'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우리 사회의 장시간 근로와 경직적인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를 주도하는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가 발족되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여 일하는 문화의 개선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특히 기업의 규모별 격차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가양득 캠페인' 인식개선을 위한 지원사업 및 우수사례발굴과 이의 확산을 위한 선도기업 발굴 등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개선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 등으로 대대적 혁신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자리 미스매칭'이라는 말이 있다. 구직자의 일자리에 대한 요구조건과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 조건 간의 어긋남을 이르는 말인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정보의 비대칭에서부터 기인한다. 구직자는 기업마다의 정보를 모두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고, 기업은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회사의 정보를 구직자에게 제대로 알리기가 마땅치 않다. 특히 중소기업은 기업홍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따라서 청년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지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기업정보가 부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청년구직자의 대부분은 무조건 대기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 '일하기 좋은 일터'에 대한 '인증제도' 등의 적극적 홍보를 통해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의 신뢰하고 변별력 있는 선택을 위한 좋은 정보의 흐름으로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고 좋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은 물론 우리 사회의 커다란 숙제 하나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세광 GPTW 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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