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선거에 흔들리는 지역 체육계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1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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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체육계가 어수선하다. 매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지만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독 심한 모습이다. 인천지역 체육을 이끌어가야 할 인천시체육회가 수개월째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내홍을 겪는 것도 지방 선거의 영향이 크다. 경기도체육회도 마찬가지다. 인천시체육회와 같은 인사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인물이 도지사가 되느냐에 따라 체육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경기도체육회와 인천시체육회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선거로 단체장을 뽑는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 체육회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역 체육회는 엄격히 말하면 행정기관의 산하기구가 아닌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지역 체육회의 회장을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이 맡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봤을때 행정기관과 상하관계가 아닌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마다 지역 정치권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재원을 연고지 자치단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회의 연고지 자치단체 의존도는 단지 체육 행사 관련 예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추어 선수 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실업팀 운영 예산도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고 있고 직원들의 인건비도 지원받는다. 이렇다 보니 자치단체장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또 지역 체육회 수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무처장과 사무국장이 자치단체장의 측근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이 바뀌게 될 경우 실질적으로 체육회를 운영하는 사무처장 또는 사무국장, 그리고 팀장 이상 간부들도 바뀐다. 지역 체육회가 선거 때만 되면 체육회 본연의 일에 충실하기보다는 지역 정치권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2년여 전 엘리트체육을 담당하는 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생활체육회가 수많은 잡음 속에서 하나의 단체로 통합됐다. 아직 완벽한 통합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체육단체로 변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통합체육회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이 요구되고 있지만 지방선거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체육회는 지역 체육을 이끌어가는 중심 단체다.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해 나가기 위해 정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육회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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