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인 유커증가 반갑기는 하지만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1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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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와중에 대표적 서민경기 지표인 음식, 숙박, 도소매 부문의 취업자수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음식숙박업 취업자수가 10개월째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이 산업별 취업자 통계를 새로 정비한 2013년 이래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전체취업자 대비 음식숙박 취업자 비중 역시 작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넘게 축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매·소매업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만6천명(2.5%) 줄면서 6·13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와 여당 지도부의 심사가 편치않아 보인다.

장기간 밑바닥 경기 부진에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도 기인하나 전문가들은 근본원인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439만명으로 1년 전의 827만명보다 무려 47% 격감한 것이다. 작년 3월 15일 중국정부가 방한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때문이다. 국내 호텔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롯데그룹은 사드 영향으로 무려 2조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한화는 제주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서울 명동의 중국관광객 상대 영세업소들도 대륙발 한파로 극심한 몸살을 앓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반가운 조짐들이 간취된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소문에다 중국인 방한 유커(遊客)들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3월 국내 입국 중국인수가 1년 전보다 13% 가량 늘어났다. 화장품, 면세점, 항공업 등 관련 종목들이 다시 주목되며 국내 유통업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를 재개할 수 있어서이다. 전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한 양제츠 중국특사의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발언의 여파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 측의 간보기 의혹을 배제할 수 없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정세가 관건인 탓이다. 북핵 현안에 즈음해서 중국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종신집권의 길을 제공했다. 헌법 개정 이후 중국의 패권국가화는 명약관화해 보인다. 지난달 미국정부는 대만과의 고위인사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발효해 중국을 자극하더니 매파의 상징인 존 볼턴 유엔대사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영입한 상황이다. 정부의 외교역량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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