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름 뿐인 '서해5도'수산물 복합센터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1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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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섬 지역 수산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서해5도 수산물 복합센터'가 2017년 6월 경인아라뱃길 인천시 서구 시천동 구간(공항철도 검암역 북측)에 개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로 경인아라뱃길 시설물 유지 업체인 워터웨이플러스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 면적 2천612㎡ 규모로 센터를 지었다. 전체 사업비 62억5천만원 중 50억원(80%)을 해양수산부가, 나머지 12억5천만원(20%)은 워터웨이플러스가 부담했다. 준공 당시 정부는 인천과 경기 서부, 서울 지역 주민들에게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섬 지역의 싱싱한 수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어획량 감소와 북한의 포격 등의 위협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해 5도 어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0개월 정도 지난 현재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해5도 어민들이 잡은 싱싱한 자연 수산물이 아닌 양식 횟감이나 중국산 감성돔, 일본산 돌돔·멍게 등 수입산을 판매하는 매장이 다수다. 일반 어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애써 찾아왔던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는 형국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점포 수가 10개 정도에 불과해 소비량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거리가 먼 서해5도 수산물을 들여와 판다는 것이 경제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이 시천가람터에서 김포터미널까지만 운항하면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유람선 노선이 한강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이용객 수가 더욱 늘 것이며 '서해5도 수산물 복합센터'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 시킬 것임은 자명하다.

'서해5도 수산물 복합센터'의 당초 설립 취지인 어민 소득 증대는 현재 요원하다. 정부의 무관심도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데 한몫 했다. 해양수산부는 실태를 파악하거나 성과 확인 등의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획기적인 보완책이 담긴 정책 결정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로 발길 돌리는 관광객을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수산물 시장 등 상업 공간만을 설치할 게 아니라 서해5도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입혀야 할 것이다.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정부와 함께 인천시도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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