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도덕적 해이와 무사안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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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도덕적 해이와 무사안일한 업무자세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경제청 6급 공무원이 이 사업의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 자리를 옮긴 것은 경제청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반임기제 공무원인 이 직원은 지난 3월 27일 경제청에서 퇴직한 뒤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게일인터내셔널이 실질적 운영 주체인 NSIC로 이직했다.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인해 송도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이 2년 넘게 중단된 상태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던 경제청 직원이 사태의 장본인이기도 한 NSIC로 직장을 옮긴 것은 그 어떤 해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이다. 3년 전 송도개발사업을 총괄하던 모 본부장이 사업시행사의 고위임원으로 재취업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지난 달 발생한 북인천복합단지 매입실패는 안일한 업무처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천항만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이 땅의 감정평가 유효기간은 지난 3월 27일까지였다. 하지만 경제청이 2천254억원이나 되는 이 땅을 매입하겠다며 시의회에 토지매입동의안을 제출한 것은 불과 나흘전인 3월 23일이었다. 이틀 뒤 열린 상임위에서는 참석의원들의 의견이 갈리자 심의와 의결을 29일로 미뤘다. 경제청에게는 사업추진 논리의 보완을 요구했다. 그 사이 문제의 땅은 선착순 수의계약에 의해 민간컨소시엄 차지가 돼버렸다. 경제청이 보도자료까지 내며 매입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이미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시의회 통과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그 무렵 이미 제기된 상태였다.

잘 돌아가는 조직은 리더십이 탄탄하며, 의사결정구조가 명쾌하고,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성원에게선 일과 조직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내부 상태가 어떠한지 스스로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적시한 두 가지 사례 외에도 성급한 결정과 함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들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분위기의 일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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