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사회생 한국지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2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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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군산공장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 보장과 신차 배정 문제의 절충점을 찾았다. 임금인상 동결, 성과급 미지급에 대해서도 잠정 합의했다. 23일 새벽부터 열린 임단협에서 사측은 군산공장 노동자에 대해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무급휴직을 하지 않는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또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경과를 노조와 의논하고,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 이후 말리부를 대체할 후속모델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노력하자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위기에 몰린 한국지엠이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라는 심폐소생으로 큰 산 하나를 넘은 셈이지만, 여전히 생산량 감소와 차입금 규모와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 구조에 처해 있다. 신차는 2016년 32만3천787대에서 2017년 30만9천492대로 1만4천295대 감소했다. 올해도 전년도 3월에 비해 2.1%(8만89대) 감소했다. 더군다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한국지엠은 2017년 말 기준 차입금이 3조2천78억원에 이른다. 한국지엠의 차입금은 GM본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지엠은 지난 한 해 동안 1천430억원의 이자비용을 GM본사에 지급했다. 여기에 쉐보레 판매 대리점에서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국내 매출이 절반이나 떨어져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노사 임단협 합의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 계획 집행과 신차 배정, 신규 투자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입장이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번 노사 임단협의 잠정 합의로 협력업체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총파업'과 '법정관리'로 맞선 노사가 '치킨게임'을 피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사측의 양보와 노조가 교섭을 이어갈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아쉽게도 이날 오후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발표에서 노조 대표들은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26일 예정된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에 대한 노조원 찬반 투표에 대한 부담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노사 모두 노력한 덕분에 임단협 잠정 합의가 이뤄졌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어려운 첫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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