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정상회담… 판문점발 北風 '봄바람' 될까? 인천·평택항·개성공단 '단꿈'

'리스크 해소' 경제 성장 힘실려
접경지역 각종 규제 해소 가능성
물동량 年 200만 TEU 이상 늘듯

이현준·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8-04-2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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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인천·경기지역 경제 상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결과에 따라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담겼던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 등의 내용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될 경우 인천·경기지역이 최대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 경제계에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해외투자자본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핵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등 '북한 리스크'를 크게 낮춰 해외 투자자들의 위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가 낮아지면 경제자유구역 등 뛰어난 투자 여건을 갖추고 있는 인천의 해외투자 유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인천과 경기 접경지역에 적용되는 각종 개발 규제도 회담 내용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천항과 평택항의 물동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가 분석한 '통일 이후 인천항의 역할'에 따르면 통일 이후 북한 남부권역의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과 환적 기능을 인천항이 맡게 돼 물동량이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서해항만은 수심이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데다 겨울철 해빙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남포·해주·송림항 등의 컨테이너 운송 기능이 인천항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택항도 인천항과 같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뒤 2년 반 동안 극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경제 협력이 다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일부는 5월 북미회담이 끝난 뒤 개성공단 내 기계 등을 점검하기 위한 방북 신청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남북교류사업이 확대되면 인천과 경기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고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면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는 과거 노무현 정부를 이을 가능성이 큰 만큼, 노무현 정부에서 맺은 10·4 남북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10·4 선언엔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 등 서해를 중심으로 한 남북 공동 협력 내용이 많은 만큼, 특히 인천·경기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현준·이원근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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