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작품 내건 신태수 작가

"가장 아름다운 경관사이 NLL이 지난다"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4-26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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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초청 백령도와 인연
불법조업 中어선 보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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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수 작가 제공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소의 배경이 되는 작품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그린 신태수(사진) 작가는 "남북 대치의 상징적인 장소를 한 화면으로 끌어들여서 둘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196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영남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화풍은 고려말과 조선 초·중기 유행했던 '실경산수화'를 따른다. 실경산수화는 실제와 가깝게 자연을 그려내는 실용적인 미술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발전했다.

내륙지역인 안동을 근거지로 활동 했던 그는 막연하게 섬과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2011년 인천아트플랫폼이 기획한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에 초청돼 백령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출품할 그림을 구상하러 처음 방문한 백령도에서 군사시설로 둘러싸인 서해의 바다를 직접 목격했다. 2013년에는 아예 백령도에 눌러앉아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인천아트플랫폼이 옛 백령면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의 입주작가로 지내며 백령도 주민들과 교류하고 명승지를 탐방했다.

그는 백령도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도 두무진과 장산곶 사이를 갈라놓은 바다에 주목했다. 누구도 차지하지 못한 이 바다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분통이 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신 작가는 "두무진이 어찌보면 백령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인데, 두무진과 장산곶 사이를 NLL이 지난다"며 "일단 현장에서 간단히 스케치를 하고 커다란 한지에 이상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이어 "작가가 세세하게 작품 의미를 직접 설명하기보다는 보는 이들이 그림을 보고 각자 해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밖에서만 바라봤을 때는 긴장과 분쟁의 이미지였던 백령도에 직접 들어가 느낀 것은 역설적으로 평화였다. 신 작가는 "군사 초소도 많고 군 장병들도 많았지만 섬 사람과 만나고 작품활동을 하면서 평온함을 느꼈다"며 "남북이 나뉜 상태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그렸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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