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적 남북회담 경인지역 대격변 부른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2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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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미 고양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는 이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2천800여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그동안 두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내일 만나는 장소가 판문점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1953년 정전협상을 맺은 곳에서 65년 만에 평화를 논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만남이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지만, NLL(북방한계선)과 DMZ(비무장지대)를 품고 있는 경기·인천이 갖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회담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남북 길목에 있는 경기도와 인천에 큰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전체 접경지역의 29.7%, DMZ의 33.8%가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이런 지리적 환경 때문에 경기 북부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행정구역의 44.3%가 규제에 묶여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경기도는 수십 년 전부터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지만,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로 추진된 사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회담이 잘 진행돼 통일경제특구 및 DMZ 관광특구가 동시 조성되면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생각만 해도 꿈같은 일이다.

인천 역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이행 방안이 큰 관심사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남북 간 교전이 끊이지 않는 서해 NLL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정해 남북 공동어로와 수산물 교역을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천과 북측의 개성, 해주를 잇는 남북 경협 벨트를 만들자는 게 목표다.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도로와 다리를 건설한 다음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측 노동력을 결합시킨 황해권 경제 블록을 조성해 '제2의 개성공단'으로 삼자는 것이다.

지금 남북은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 있다.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화정착이라는 중대한 길목에 서 있다. 내일 회담이 성공을 거둬 북핵이 완전 폐기가 실현돼 이 땅에 평화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경기도에 통일경제특구 및 DMZ 관광특구가, 인천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조성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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